의대 쏠림 현상 심해진다… 서울대 자연계 정시 정원 5명 중 1명 미등록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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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자연계열 합격자 769명 중 21.3%인 164명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의과대학 정문 모습. 연합뉴스 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자연계열 합격자 769명 중 21.3%인 164명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의과대학 정문 모습. 연합뉴스

의대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 정원 5명 중 1명은 등록을 하지 않았고, 이 중 상당수는 의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 모집인원 769명 중 21.3%인 164명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2023학년도 당시 88명(12.2%)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자연계열 내 올해 처음으로 학생을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73명 모집에 12명(16.4%)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전형에서는 53명 모집에 11명(20.8%)이 등록하지 않았다.

컴퓨터공학부 역시 27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9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컴퓨터공학부 미등록 인원은 지난해 4명(14.8%)에서 9명(33.3%)으로 배 이상 늘었다.

미등록률이 높은 학과는 △약학계열(일반전형) 63.6%(11명 모집 중 7명) △의류학과(일반전형) 58.3%(12명 모집 중 7명) △간호대학 55.6%(27명 모집 중 15명) △지구과학교육과·통계학과 50%(각 8명 모집 중 4명)였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미등록률이 50%를 웃도는 학과·계열이 단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다.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의 미등록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대 인문계열 미등록률은 8.1%(35명)로 지난해 14.4%(65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더해 올해 서울대 정시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은 총 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모집 인원 1373명 중 14.6%에 해당하며, 지난해 155명(11.5%)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의 총 미등록 인원은 8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97명보다 153명 늘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미등록 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한 인원이 대거 의학계열로 이탈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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