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이냐 새 인물이냐, 지방의원 '합종연횡'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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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국힘 PK 경선 앞둔 시점
부산 사하을 시의원 3명 전원
조경태 대신 신인 정호윤 선택
부산진을 이헌승 세 결집 과시
지역 정계 인사 29명 지지 선언

21일 부산시의회에서는 사하을 시의원들의 정호윤 예비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각 후보 제공 21일 부산시의회에서는 사하을 시의원들의 정호윤 예비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각 후보 제공
21일 부산시의회에서는 부산진을 정치권 인사들의 이헌승 의원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각 후보 제공 21일 부산시의회에서는 부산진을 정치권 인사들의 이헌승 의원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각 후보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경선이 임박한 가운데 부산 사하구와 부산진구에서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사하을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현직 시의원 3명 모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현역 의원이 아니라 정치 신인 격인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시의회 이복조(사하4), 성창용(사하3), 박진수(비례) 의원과 사하구의회 송샘 의원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사하을 정호윤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네 사람은 모두 사하을에 기반을 둔 3050세대의 현직 시의원과 구의원이다. 이복조 의원은 사하구 장림1·2동, 다대1·2동을 지역구로 둔 구의원 출신 초선 시의원이다. 박진수 시의원은 성창기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다대동 일대에 지역 기반을 두고 있다. 송샘 구의원 역시 다대1·2동에서 내리 재선을 했다. 이들 중 이 의원과 성 의원은 현역인 5선 조경태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의 지지 선언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방선거 공천권을 쥔 현역 국회의원의 지지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현직 시의원들이 현역 의원이 아닌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이날 기자회견은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자리에서 이들 의원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명운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중요한 선거”라면서 “국민의힘이 젊은 후보를 통해 변화를 보여줘야만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하을에서는 지난 2일에도 국민의힘 소속 전 사하구의회 의장 등 전직 지방의원 6인이 지지 선언을 해 정 예비후보는 5선 의원과 맞선 상황에서도 상당한 지역 내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하을에선 5선인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2인 경선을 치른다.

이들의 지지선언에 정 예비후보는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는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었고, 힘든 결단을 내려준 4인의 시의원, 구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다가오는 경선과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사하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부산진을에서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부산시의회에 모여 국민의힘 현역 이헌승 의원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루 전인 지난 20일 부산진을 이종혁, 황규필, 김유진 예비후보가 이 의원의 경선 맞상대인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 지지선언을 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다.

이 자리에는 부산진을의 전직 국회의원인 도종이·김영주 의원과 전·현직 시의원, 구의원 등 29명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사회를 맡은 김재운(부산진3) 시의원은 “지난 100여 년간 경부선 철도 시설로 고통받던 부산진구지만 수십 년 표류하던 지역 숙원 사업인 범천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확정되어 현재 정상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는 ‘초선의 무덤’이라 불리던 부산진을에서 3선 국회의원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임기 내 결실을 맺은 사업으로 부산DRMO 철도부지 정화 사업, 전포로 확장과 문전교차로 지하차도 개통, 부산진소방서 신축 이전 등을 소개하며 했다. 이날 집결한 부산진을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의 현안 사업들이 착착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국토교통위원장 등을 지낸 이 의원 역할이 컸다”며 “더 큰 부산진구 발전과 진정한 부산의 중심을 꿈꾸기 위해 힘센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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