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출신 장차관 격돌 여 중영도 경선 관심 집중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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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바다 무기로 지역 대전환 실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 등 실현 가능 공약 구상”

조승환(왼쪽) 전 해수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부산 중영도에서 국힘의힘 공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각 후보 제공 조승환(왼쪽) 전 해수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부산 중영도에서 국힘의힘 공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각 후보 제공

국민의힘 공천을 위한 경선이 내주 치러지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장·차관을 지낸 정치 신인이 격돌하는 부산 중영도 지역 향배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윤 정부 내각 출신인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이 그 주인공이다.


윤 정부 해양 정책을 총괄한 조 전 장관은 명실상부한 ‘해양 전문가’로 통한다. 영도구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수십 년간 해수부 등 중앙 정부와 국무총리비서실, 대통령실을 거치며 해양수산 정책을 다뤄왔다. 해양이 주된 콘텐츠인 부산 원도심, 중영도 지역에서 그의 경쟁력이 유독 빛을 발하는 이유다. ‘해양 도시’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등 현안 역시 그의 전문성과 직결된다는 평가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중영도를 해양산업·해양교통·해양치유의 메카로 조성하겠단 공약을 내걸었다. ‘매력적인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머물고 싶고, 걷고 싶은 도시 조성’ 등 해양 전문가인 만큼 바다를 무기로 중영도 대전환을 꾀하겠다는 취지이다. 조 전 장관은 “진정한 해양 전문가로서 과연 누가 부산 중구, 영도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지역민들은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 경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진정한 중영도 대발전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영도구 ‘토박이’인 박 전 실장은 지역 예비후보 중 가장 일찍 중영도 출마 의지를 보여왔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와 총리 비서실장을 거치면서 국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중견 건설사인 서희건설 창업주의 사위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 전 실장은 중영도의 교통·주거 문제 해결, 체류형 관광산업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특히 그는 공천 대상자가 확정된 이후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모아 핵심 내용을 국민의힘 차원의 공약으로 내세우겠단 방침을 내놨다. ‘실현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중영도에 필요한 공약은 꼭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박 전 실장은 “중영도의 역사와 애환, 지역민의 고민을 정확히 알고 실현 의지와 실력을 갖춘 사람이 누군지 안다면 지역민이 그를 선택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룰에 따르면 부산은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 비율 50 대 50이 적용된다. 박 전 실장은 7%의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지만, 조 전 장관은 ‘장관급’에 해당해 신인 가산은 받지 못한다. 물밑 세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김형오·김무성·정의화 등 원로가 거쳐간 지역인 데다 컷오프(공천 배제) 된 예비후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가진 조직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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