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99층 낙하 외국인, 30대 미국 유튜버로 밝혀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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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99층 전망대에 위치한 약 3m 높이의 강화유리 외벽 기둥. 해운대경찰서 제공 엘시티 99층 전망대에 위치한 약 3m 높이의 강화유리 외벽 기둥.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99층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외국인 남성이 미국인 유튜버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7시께 엘시티 건물에 몰래 들어가 99층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혐의(주거침입)를 받는 외국인 남성 2명 중 1명의 신원을 미국인 30대 남성 유튜버 A 씨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유 숙박업소의 숙박 명부 등을 압수해 신원을 특정했다. 다만 함께 뛰어내린 B 씨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추적 중이다.

이들은 관리자의 눈을 피해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가 조성된 지상 400m 높이인 99층에 올라갔다. 이후 약 3m 높이의 강화유리 외벽 기둥을 타고 올라가 외부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외벽은 천정이 없고 개방된 형태다.

A 씨는 엘시티에서 뛰어내리기 전 약 1km 떨어진 공유 숙박업소에 나흘 이상 머물다가 사건을 벌인 당일 출국했다. 경찰은 A 씨가 엘시티에서 뛰어내릴 것을 계획하고 부산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사건 당시 경찰은 “엘시티에서 누군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들을 붙잡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 세계 유명 마천루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일명 ‘베이스 점핑’을 하기 위해 엘시티에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A 씨와 B 씨 이외 다른 조력자로 드러난 이는 없다. 경찰은 A 씨를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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