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열흘 사이 PK 훑고 간 윤 대통령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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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토론회 숙원사업 약속하고 전통시장 방문
지역 민심 챙기면서 여당 후보 간접 지원 노린듯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불과 열흘 새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세 번의 일정에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제시하고,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났는데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PK지역 민심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11번째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다. 민생 토론회를 올들어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열렸는데,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민생 토론회가 개최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겠다”면서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북항 재개발 국제업무지구 추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1일에는 울산에서 민생 토론회를 열어 ‘획일적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기준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지역의 주력산업인 원전산업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3조 3000억 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 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세 번의 PK지역 행보를 똑같은 형식으로 소화했다.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민생 토론회에 참석한 뒤 전통시장(동래시장, 신정상가시장, 마산어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 친근감을 쌓았다. 지역주민들의 삶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생활 밀착형 사업을 제시한 것도 빼닮았다.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구덕운동장·사직구장 재개발 △울산 도심 KTX 정차역 신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청년복합문화센터 조성 등이 그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PK지역 여당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벌써부터 윤 대통령이 제시한 정책을 활용해 지역공약을 만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 측은 그린벨트 해제기준 완화와 연계해 53사단 및 장산 주변 개발 공약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경남 민생 토론회에서 “정부는 10년간 3조 원을 투자해 경남∼부산∼울산∼호남을 잇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남부권을 미래관광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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