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으면 표 모인다" 국힘 캠프 경쟁자 포용 총력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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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줄여 본선 경쟁력 강화 취지
사하갑 이성권, 김척수 지지 받아
해운대갑 주진우, 전성하 등 합류
경선 앞둔 후보도 세 결집 잰걸음
부산진갑 '낙하산 공천' 잡음 진통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컷오프(공천배체)된 예비후보를 끌어안아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위에서부터 사하갑 이성권 후보,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 동래 권영문 후보와 서지영 후보. 각 후보 제공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컷오프(공천배체)된 예비후보를 끌어안아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위에서부터 사하갑 이성권 후보,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 동래 권영문 후보와 서지영 후보. 각 후보 제공

국민의힘 공천 일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부산 선거구에서는 캠프마다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 된 예비후보를 끌어안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내 여당 지지자 간 갈등을 줄여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은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결전을 앞두고 컷오프 된 예비후보와의 포옹에 나섰다.

사하갑에서는 이성권 후보가 22일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의 지지 선언을 극적으로 끌어 냈다. 사하갑은 부산에서 공천 후폭풍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던 선거구였다. 앞서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최인호 의원에게 패하긴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8년간 당원협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사하갑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온 구민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고, 공천 결과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성권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단수공천을 받은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도 공천 경쟁을 벌인 전성하와 박원석 전 예비후보 두 사람을 포용했다. 주 후보도 이날 양측으로부터 정책 제안서와 지지 선언서를 전달받았다. 주 후보는 “공천 결과에 수긍하는 이런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뜻으로 글로벌 해운대를 만들고자 뭉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수공천을 받은 이들보다 더 마음이 급한 이들이 있다. 당장 이번 주말을 끼고 당내 경선에 돌입하는 예비후보들이다. 삼자 경선이 확정된 동래에서는 권영문 예비후보가 잰걸음 중이다. 하루 전인 21일 변영국 예비후보를 통해 부산시의회에서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권 예비후보는 “카르텔 정치로 분열된 동래를 화해시키고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판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동래 서지영 예비후보도 천현진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22일 전직 시의원, 현직 구의원 등의 기자회견을 등에 업고 경선을 대비 중이다. 그는 “천 예비후보와 동래의 원로, 전·현직 의원들이 개혁의 깃발을 함께 들어주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직 시의원들의 기습적인 지지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하을의 정호윤 예비후보는 내달 2차 경선으로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그러나 이날 다시 한번 공천 경쟁자이던 정상모 예비후보를 끌어안아 선거구 내 지지세를 한층 다졌다.

그러나 이들 선거구와 달리 공천 막판 낙하산 공천 잡음이 터져나온 부산진갑은 여전히 진통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의 단수공천에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대거 반발 중이다. 부산에서 현재까지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대해 가장 거센 역풍이 부는 곳이다.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이수원, 원영섭 예비후보는 단수공천한 근거를 밝히고 예비 후보자별 평가 점수도 공개할 것을 공관위에 요구했다. 두 사람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비후보들은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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