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혜담전통불교문화원 탱화의 선제보살 손끝에 ‘우담바라’ 피어 화제
불교의 상서러운 꽃 ‘우담바라’로 알려진 ‘풀잠자리알’이 탱화 속 선재동자 손끝에 3달째 붙어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23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혜담전통불교문화원 신혜담 원장에 따르면 10년 전 부산에서 그린 탱화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를 이곳 울주 문화원에서 보관 중 지난해 11월 탱화를 청소하다 처음 발견했다고 전했다.
신 원장은 “우담바라는 부처님을 의미하는 상상의 꽃을 의미해 불교 신도들과 함께 상서로운 징조라며 반기고 있다”며 “소문을 듣고 부산과 울산지역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담바라는 불교에서 3000년에 한 번씩 피어나는 상상의 꽃이다. 불교 경전에는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핀다. 이 꽃은 싹이 터서 1000년, 봉오리로 1000년, 피어서 1000년, 합이 3000년 만에 한 번씩 꽃이 핀다고 전해진다.
한편 과학자들은 불교 전설의 꽃 우담바라는 풀잠자리의 알로 여긴다. 풀잠자리는 10㎜ 정도 크기 연두색 곤충으로 5~6월께 물속에 알을 낳는 다른 잠자리들과 달리 습기가 있는 나무, 돌, 철제 등에 낳는다.
풀잠자리의 알은 실 같은 하얀 다리로 보이는 긴 자루 끝에 달려 여러 개의 알을 낳는다. 풀잠자리는 무당벌레와 같이 애벌레 때부터 성충까지 진딧물·깍지벌레 등을 잡아먹는 농업의 익충이다. 천적 상품으로도 활용된다.
부산서 방문한 한 신도는 “우담바라를 어떻게 해석하고 믿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불교 신심으로는 우담바라는 전설의 꽃으로 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니 이것으로 새해에 좋은 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