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슬링계의 대부’ 오정룡 회장 산수연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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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레슬링계의 대부’ 오정룡(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회장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산수연이 25일 부산 중구 광복동 부산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체육지도자협회, 한국·몽골문화교류협의회, 부산시레슬링협회, 레슬링동호회, 동광회 등의 주선으로 레슬링계의 선후배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정룡 회장은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의 스승으로, 1963~1965년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52㎏급 3회 연속 우승, 1967년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 52㎏급 동메달, 1968년 멕시코 올림픽 5위 등 화려한 전적을 가진 레슬러였다.

현역 생활을 마친 뒤에는 1970년부터 2003년까지 동아대 레슬링 감독으로 후진 양성에 힘써 왔다. 이 기간 양정모를 비롯해 손갑도(1984년 LA 올림픽 동메달), 김영구·이삼성(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수많은 ‘레슬링 영웅’을 배출시켰다.

감독 퇴직 후에도 지금까지 부산체육지도자협회 회장과 한국·몽골문화교류협의회 회장으로서 부산 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협회 형편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자질이 우수한 레슬링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또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에게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날 산수연은 선·후배, 제자들의 축사, 케이크 커팅, 레슬링 후배들의 만수무강 기원 큰절 등으로 이어졌다.

오 회장은 “후배들이 이렇게 선배를 생각해 주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평생에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은 없었다”고 감격했다.

이헌창 부산시레슬링협회 회장은 “레슬링의 부산 영웅을 모시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계속 선배들을 모시는 좋은 전통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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