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 학살에 경선 여론조사 업체 논란까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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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파동 계속
'비명' 학살에 경선 업체 선정 의혹까지
뒤늦게 수습…임종석 공천 등 뇌관 수두룩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갈등에 더해 친명(친이재명) 인사가 경선 여론조사업체 선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뒤늦게 관련 업체를 배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수도권 전략공천 등 뇌관이 남아 조만간 계파 갈등이 임계치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25일 친명 핵심 인사를 비롯한 현역 의원 17명을 단수 공천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과 권칠승 수석대변인, 이개호 정책위의장이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았다. 비명계 현역이 있는 일부 지역은 경선지로 선정돼 친명 원외 인사들과 승부가 펼쳐진다. 대전 대덕구는 초선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이, 광주 서구갑은 재선 송갑석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각각 경선에서 맞붙는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정책위의장이 단수공천을 받긴 했지만, 당 지도부의 ‘친명 단수’, ‘비명 경선’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하위 10%에 포함된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이 각각 탈당했고,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은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여기에 공정성 논란을 빚은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의혹은 이같은 공천 파동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리서치디엔에이는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업체는 이달 초 경쟁 입찰에서 탈락했다가 바로 다음 날 추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 친명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잡음이 커지면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논란이 될 업체는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하면서 ‘투톱 갈등’까지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여부도 당내 갈등의 기폭제로 꼽힌다. 이곳은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 이동으로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전략공관위는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출마를 타진했으나,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비명계에선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친문 학살’로 보고 이른바 ‘명문 전쟁’(친명·친문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뇌관은 또 남아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수도권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 여부다. 특히 이들 중 이언주 전 의원의 공천 문제는 비주류의 반발과 불만을 더욱 자극할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영입인재 18호’인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부산 수영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수영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강윤경 변호사는 컷오프됐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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