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날… 홍상수 베를린 은곰상·스티븐 연 SAG 연기상
홍상수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자신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콘텐츠의 날이었다.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돌아온 홍상수 감독이 24일(현지시각)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서 활약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같은 날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올해에만 4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제74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이날 오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Berlinale Palast)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은곰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 다음으로 높은 권위의 상이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에게 돌아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성장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은 홍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로 은곰상을 수상했다. 올해 열린 베를린영화제에서 그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홍 감독은 지금까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은곰상 5개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홍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서 활약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미국배우조합상(SAG)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열린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스티븐 연은 이로써 올해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4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스티븐 연은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하며 한국 팬에게 이름을 알렸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스티븐 연은 동아시아계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스티븐 연은 수상 후 “이 일을 그만둘 정도로 심하게 반대하지 않은 어머니와 아버지께 감사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성난 사람들’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영광스럽고 믿을 수 없는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