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수단, 동계체전 17년 연속 종합 5위 쾌거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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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8, 은 10, 동 14개로 종합 5위
스키 크로스컨트리·알파인 선전
빙상 쇼트트랙·아이스하키 부진
이의진·허부경 대회 4관왕 올라
윤설호 감독 뛰어난 지도력 덕택

윤설호 부산시체육회 감독과 대회 4관왕에 오른 허부경, 이의진(왼쪽부터). 부산시체육회 제공 윤설호 부산시체육회 감독과 대회 4관왕에 오른 허부경, 이의진(왼쪽부터). 부산시체육회 제공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부산 선수단이 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따내며 총 443득점을 올려 17개 시·도 중 종합순위 5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부산 선수단은 2007년부터 17년 연속 종합 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일궈 냈다.

 지난해에도 종합 5위를 한 부산은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알파인에서 선전해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빙상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등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종합 4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부산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의진(부산시체육회)과 허부경(부산진여고)은 이번 대회 4관왕을 거머쥐며 부산 스키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22일 개막 첫날 여자일반부 클래식 5㎞에서 1위를 한 이의진은 23일과 25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일반부 프리 10㎞, 복합과 스프린트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의진은 지난해 동계체전에서도 클래식·프리·복합·스프린트 종목을 모두 석권한 바 있다.

 역시 개막 첫날 여고부 클래식 5㎞에서 우승한 허부경은 23일과 2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여고부 프리 10㎞, 복합과 스트린트에서 정상에 올라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허부경은 지난해 동계체전에서는 클래식과 스프린트 등에서 3관왕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대했던 두 선수가 올해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무더기 금맥을 캐내 부산 선수단의 17년 연속 종합 5위를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의진과 허부경은 이번 대회 폭설로 인해 험난한 코스에서 경기를 가졌지만,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다운 스키 기술과 강한 심폐지구력을 발휘하며 크로스컨트리 여자일반부와 여고부 개인전 전체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이룩했다.

 윤설호 부산시체육회 스키실업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체계적인 국가대표 훈련에 열심히 임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부산에서는 육상을 가미한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이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면서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세부적인 스키 기술을 더욱 갈고닦아야 하며 지구력을 높이는 훈련도 꾸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감독은 또 “지난해 11월 광남초등학교 스키부가 ‘대한체육회 학교 운동부 창단 지원사업’에 선정돼 많은 지원금을 받은 것이 부산 스키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장비 구입, 훈련비 활용 등에 큰 도움이 됐다”며 “광남초등-신도중-대연고·부산진여고-부산시체육회로 이어지는 학교·실업팀 체육 시스템이 이번 대회에서 무더기 메달을 수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16년째 부산시스키협회 전담 지도자로 활동하며 이의진과 허부경 이외에도 부산 출신 국가대표였던 김마그너스, 정마리아, 박성범 등을 키워낸 ‘설원의 명조련사’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은메달과 동메달 소식도 전해졌다. 전준상(신도중)과 정종원(부산시체육회)은 이날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남중부와 남자일반부에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우재(광남초등)는 크로스컨트리 남초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 권영혜(부산클라이밍센터)는 산악 아이스클라이밍 리드 종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부산 피겨의 기대주 임채령(만덕고)이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싱글B 종목에서 3위를 했다. 또 정종원 등 4명이 나선 부산시체육회는 이날 크로스컨트리 남자일반부 30㎞ 계주에서, 안진휘 등 4명이 출전한 부산 선발팀은 크로스컨트리 8㎞ 계주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3일에는 스키 알파인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무더기 메달이 나왔다. 한국 스키 알파인의 간판 강영서(부산시체육회)는 지난 22일 여자일반부 회전 종목에 이어 이날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복합에서도 아쉽게 2위에 그쳐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만 4개로 금맥 사냥에는 실패했다. 정종원도 22일 크로스컨트리 남자일반부 클래식 10㎞ 은메달에 이어 이날 복합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프리 15㎞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전준상은 이날 크로스컨트리 프리 10㎞와 복합에서 3위에 올랐고, 박지성(센텀초등)은 스노보드 남자초등부 평행대회전에 이어 이날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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