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패한 헤일리 "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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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승부처 사우스캐롤라이나
트럼프, 낙승으로 전승 기세 굳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레이스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혀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누르고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대선행 티켓을 사실상 굳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실시된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가 86% 진행된 가운데 59.9%의 득표율로 39.4%에 그친 헤일리 전 대사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경선 투표가 마감되자 마자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해 보도할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모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5전 전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으로, 헤일리가 이곳에서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 “이것은 기록적인 승리”라며 자축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층의 지지세를 얻으며 한때 트럼프를 바짝 추격했던 지난달 뉴햄프셔에 이어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를 당하면서 레이스 초반 ‘반전’의 양대 기회를 모두 소진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개표 도중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패배 승복 연설에서 “후보 한 명이 나서는 소비에트식 선거는 안 된다”면서 “다수의 미국인이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이 때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 지속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의 약 36%인 874명의 향방이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까지는 경선에 계속 참여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경선의 승패는 이미 결정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헤일리 후보가 경선 참여를 이어가는 것은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변수가 남아 있는 점, 향후 자신의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감안한 존재감 부각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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