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수성이냐, 도전자 돌풍이냐” 주말부터 후끈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래 김희곤·권영문·서지영 대결
금정 백종헌, 김종천과 다시 경쟁
수영 전봉민에 장예찬 거센 도전
부산진을 이헌승, 정연욱과 상대
연제 이주환·김희정 3회째 매치
판세 좌우 현역 감점 공개 요구도


부산에서 유일하게 삼자경선을 벌이는 동래에서 김희곤(왼쪽) 의원과 권영문 전 부장판사, 서지영 전 중앙당 총무국장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후보 제공 부산에서 유일하게 삼자경선을 벌이는 동래에서 김희곤(왼쪽) 의원과 권영문 전 부장판사, 서지영 전 중앙당 총무국장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후보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부산에서는 26~27일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한다. 동래, 수영, 연제, 금정, 부산진을이 대상 선거구다. 삼자 경선이 예정된 동래를 제외한 4곳에서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된다.

■“현역 하위 30% 감점이 관건”

총선에 나설 여당 후보를 가리는 부산 첫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후보별 가·감점 현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는 컷오프를, ‘하위 10~30%’에는 경선 득표율의 20%를 페널티로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반대로 정치 신인과 여성, 장애인, 유공자 등에는 경선 득표율에 가점을 수여한다. 만 34세 미만 정치 신인에게는 경선 득표율의 20%, 34~44세 정치 신인에게는 15%가 가점으로 주어진다. 단, 가점은 중복이 되지 않는다.

삼자 경선인 동래에서는 현역과 신인 간의 셈법이 복잡하다. 동래에서는 현역인 초선 김희곤 의원에게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와 서지영 전 중앙당 총무국장이 도전장을 냈다. 총선 도전이 처음인 권영문 전 부장판사는 ‘신인(삼자 경선)’ 4%를, 지난 총선에 나섰던 서 전 국장은 ‘비신인(삼자 경선 )’ 3%를 적용받게 된다. 그러나 삼자 경선으로 치러지는 터라 가·감점과 별개로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물갈이를 원하는 도전자들의 표가 분산되는 까닭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곧바로 결선을 진행한다.

부산진을에서는 현역인 3선 이헌승 의원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맞붙는다. 이 의원의 경우 ‘동일 지역 3선 이상’에게 주어지는 15%의 감산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의정 활동 하위 30% 감점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 전 논설위원이 양자 경선 ‘신인(양자 경선)’의 7% 가산을 받게 된다. 수영과 금정에서는 현역 전봉민 의원과 백종헌 의원이 모두 탈당 이력이 있어 나란히 5점의 감산 핸디캡을 안았다. 그러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부산에서 가장 많은 가점인 ‘정치 신인(양자 경선)’ 15%의 가산을 받는 상태여서 부담이 동일하지는 않다. 연제에선 현역 이주환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의 3번째 경선 대결에서는 김 전 의원이 ‘비신인 여성(양자 경선)’ 5%를 안고 경선에 나서게 됐다.

가점보다는 감점이 판세를 결정하게 됐지만, 현역의 감점 현황은 본인에게만 개별 통보된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마다 현역의 성적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유권자가 표를 몰아준 현역이 의정 활동 평가가 저조했다면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 “김기현과 박맹우 리턴매치”

울산에서는 남을과 울주 2곳, 경남에서는 사천남해하동 1곳에서 2차 경선이 치러진다. 울산 남을에선 시장 출신 중량 인사들의 빅매치가 예고된 상태다. 직전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그 주인공으로, ‘리턴 매치’를 벌인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울산시장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남을 총선 재출마를 선언해, 양측이 공천을 두고 맞붙었다. 당시 박 전 시장은 당시 최종 경선에서 탈락했다.

울주에선 초선 현역인 서범수 의원과 장능인 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대변인이 공천장을 놓고 대결한다. 1989년생의 장 전 대변인의 약진 여부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인 서 의원의 ‘형제 공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서천호·이철호·조상규 예비후보가 경쟁을 치르는 가운데 ‘컷오프’ 번복 논란이 진행 중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앞서 치러진 서울 6곳 등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집계 과정을 후보자 측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후보자 측은 경선 결과 발표회에 참석해 여론조사, 당원투표 결과 개봉과 합산 등 모든 과정을 참관한 뒤 이를 승복하고 경선 결과에 서명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힘이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으로 불투명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다분히 의식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고 공천받게 됐고, 전·현직 의원 맞대결이 이뤄진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김선교 전 의원이 이태규(재선·비례) 의원을 이기면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부산 연제와 마찬가지로 3번째 맞대결로 주목받은 충북 청주상당의 경우 5선 정우택 의원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6선에 도전하게 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