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부산 제조업 생산 12.0% 급감…소매판매는 3.5% 증가
전국 광공업 생산 늘었는데 부산 감소
수출과 수입도 마이너스 기록 부진해
백화점 등 소매판매는 늘어 ‘소비도시’
지난해 4분기 부산의 광공업생산이 12.0%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지투데이
지난해 4분기 부산의 광공업생산이 12.0%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광공업이란 광업과 제조업을 합한 용어인데, 부산에서는 광업이 없기 때문에 제조업과 동일한 의미다. 경제의 기반이 되는 광공업 생산이 이처럼 부진에 빠지면서 향후 부산이 성장동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반도체 전자부품 등의 공장이 밀집한 경기도가 11.4% 늘어난데 따라 전국 평균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부산은 의료·정밀(-46.5%) 반도체·전자부품(-42.4%) 기타운송장비(-33.6%) 등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12.0%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부산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제조업 생산이 줄곧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부산은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0.7% 줄었다. 제조업만큼 타격을 입지는 않았으나 이 역시 마이너스다. 서비스업이란 학원 헬스장 부동산중개업 음식점 등을 말한다.
반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부산이 3.5% 증가했다. 이는 대전(4.7%)에 이어 두번째 높은 증가율인데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가 2.4% 감소한 것에 비하면 좋은 실적이다. 부산은 백화점 판매가 6.8% 늘었고 전문소매점도 5.9% 증가했다.
전문소매점이란 휴대폰 전자제품 옷 과일가게 등 특정품목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점을 말한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1~4분기 모두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부산이 28.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대부분 시도에서 건설수주는 증가했는데 이는 비교대상이 되는 2022년 4분기 실적이 안좋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기저효과’라고 할 수 있다. 주택 건설보다는 철도·발전·통신 등의 수주가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
4분기 부산 수출은 4.9% 감소해 전국 평균(5.8% 증가)보다 매우 나쁜 실적을 나타냈다. 수입 역시 부산은 15.5% 줄어 수출입 실적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부산 물가는 3.7% 올랐다.
한편 4분기 부산 인구는 3285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유출된 인구에서 유입된 인구를 뺀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