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당국 “나발니는 자연사”
수감 중 혈전으로 인한 사망
러시아 측 발표와 사인 동일
장례식 놓고 유족-당국 갈등
25일 스페인에서 한 여성이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초상화 앞에 서서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정보 수장이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연적 원인인 혈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국장이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나발니)가 실제로 혈전으로 사망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는 거의 확인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자연스러운 것(죽음)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언론들도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나발니가 “살해당했다”며 사망 책임을 러시아에 돌린 상태다.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인사인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서방은 나발니 사망의 책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돌리며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 중이지만, 러시아 측은 용납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8일 만인 지난 24일 유족들에게 인계됐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교도소 인근 마을에서 아들을 찾아다녔지만 22일에야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발니의 장례가 언제 어떻게 치러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나발니의 모친은 수사관들이 비공개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으면 시신을 교도소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전날 대변인을 통해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