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다 서울에 더 많은 컴포즈커피, 3000번째 가맹점 눈앞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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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본사 프랜차이즈 TOP10

더벤티·하삼동커피·텐퍼센트 등
10대 프랜차이즈 중 6곳 커피점
고봉민김밥인, 매장 줄어도 3위
‘4컷 사진’ 포토시그니처 10위
유부초밥·스터디카페도 전국구

부산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가 규모를 확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한 컴포즈커피는 올해로 전국 3000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부산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운영 중인 브랜드는 컴포즈커피다. 그 다음으로는 더벤티, 고봉민김밥인, 하삼동커피, 응응스크르, 텐퍼센트스페셜티커피, 더리터, 압구정 봉구비어, 카페051, 포토시그니처 순이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의 정보공개서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컴포즈커피는 2022년 기준 1901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26일 현재 매장 수는 2489개다. 컴포즈커피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가맹점 수가 급증했다. 2019년 기준 395개이던 가맹점 수는 2020년 725개소, 2021년 1285개소, 2022년 1901개소로 증가했다. 신규 개점 수도 2018년은 74곳 수준이었다면, 2022년 한 해에만 626곳을 열었다. 점포 수가 급증하면서, 2022년에는 서울(312개소)의 가맹점 수가 부산(248개소)의 가맹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2014년 3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더벤티의 가맹점 수는 2022년 연말 기준 998개였다. 26일 현재는 1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4년 부산대 앞 1호점을 연 더벤티는 가맹사업을 점점 확대하면서 이듬해 수도권에 첫 매장을 냈다. 이후로도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2021년 서울의 매장 수가 부산의 매장 수를 앞질렀다. 2022년 기준, 서울에는 122개의 매장과 부산에는 8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벤티는 전국에 5곳의 직영점도 운영 중이다.

이밖의 카페 브랜드들도 꾸준히 가맹점 수를 늘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삼동커피는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린데 이어, 대구·경북, 경기·인천 등으로도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부산시청 앞에서 처음 시작한 텐퍼센트스페셜티커피도 부산·경남을 넘어 서울에도 가맹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더리터는 대구, 전북 등의 지역에서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이며, 카페051은 아직 부울경 중심이지만 차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요식업이나 주점과 같은 브랜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점포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고봉민김밥인은 부산 프랜차이즈 중 세 번째로 매장 수가 많은 곳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수가 약 90여 곳 줄어들었다. 2019년 623곳에 이르던 가맹점 수는 점차 줄어 2022년 534곳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처음 시작한 압구정 봉구비어도 2018년 430곳이었으나, 2022년 246곳으로 줄었다.

무인매장 브랜드들의 성장도 돋보였다. 2018년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한 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응응스크르’는 2018년 26곳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신규 개점이 397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2021년 전국 533개소에 이르다 2022년에는 약간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4컷 사진’ 열풍과 함께 포토시그니처의 점포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한 포토시그니처는 첫해에 2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다가 2022년 기준 210개소로 늘었다. 포토시그니처는 일본,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매장을 열었다.

10위권 밖의 브랜드들도 점차 성장해 가고 있다. 카페 ‘블루샥’이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유부초밥 브랜드 ‘정직유부’도 부산을 넘어 경남, 대구, 경기 등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요식업 외에도 화이트펜슬과 같은 스터디카페도 전국구로 확산 중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울경지회 관계자는 “부산의 프랜차이즈가 전국화에 성공하는 등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서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아직 영세한 경우가 많은 만큼, 튼튼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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