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35% 감점'에도 현역 불패… PK도 살아남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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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 충청권 5명 모두 승리
내일 부산 5곳 최종 후보 발표
현역 강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
당내 인적 쇄신 부담감 커질 듯
공천 보류 일부 지역 위기감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왼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와 함께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왼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와 함께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현역의원들이 모두 생환하면서 시스템 경선도 ‘현역 불패’를 거스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여당 인적 쇄신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정치권 이목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구가 속한 2차 경선 결과로 쏠린다. 당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PK 공천 보류 지역을 정조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5일 발표된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5선 정우택 의원과 3선 이종배·박덕흠 의원, 초선 장동혁·엄태영 의원 등 5명의 충청권 현역의원이 경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35% 감산을 받았는데도 승리한 현역도 있다”고 밝혔다. 현역 감산 최대치인 35%를 받고도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경선에서 승리한 5선과 3선 중진 모두 중진 감점 대상이 됐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26일 ‘경선 현역 불패’ 지적에 “(현역 감점에도)신인이 현역을 못 이기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냐”며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현역 불패 현상이 PK 지역에서도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PK 국민의힘 2차 경선은 26~27일 여론조사를 거쳐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부산에선 부산진을·수영·동래·금정·연제 5개 지역구가 이번 경선 대상이다. 부산진을에선 3선 현역인 이헌승 의원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맞붙는다. 수영에선 전봉민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제에선 이주환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 금정에선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유일하게 3파전으로 치러지는 동래에선 김희곤 의원과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서지영 전 국민의힘 중앙당 총무국장이 경쟁한다. 울산 울주에선 서범수 의원과 장능인 전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대변인, 울산 남을에선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울산시장 간의 ‘전직 시장 매치’가 치러진다.

이중 3선 중진인 이헌승 의원은 ‘동일 지역 3선’ 페널티를 받지만, 하위권 현역 감점은 받지 않는다. 김 전 대표도 동일 지역구 3선 감점 적용 대상이다. 현역인 전봉민 의원과 백종헌 의원, 원외 박맹우 전 시장은 각각 탈당 이력으로 5점의 정량 감산을 안는다. 2차 경선을 치르는 PK 지역구 중 일부 의원은 하위권 현역 감점 대상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차 경선에서도 감점을 받은 현역의원이 모두 승리하면서, 일부 접전 지역을 제외하고는 현역 강세 현상이 PK에서도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1차에 이어 2차 경선까지 현역 승리가 이어질 경우 당의 인적 쇄신 부담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까지 불출마 선언을 비롯해 자발적으로 경선을 포기한 의원은 장제원과 김웅 의원 등 6명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는 0명이다. 인적 쇄신을 천명한 당 방침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에서도 서동 지역구를 제외하곤 현역이 전원 단수공천을 받거나 경선 대상에 속하면서 인적 쇄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당이 현역 교체, 이른바 ‘물갈이’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물갈이는 당의 텃밭 지역구인 영남권 중 공천 방식을 보류한 지역구를 정조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PK 지역 중 단수·경선·우선추천 지역 등이 결정되지 않은 지역구는 부산 서동(현역 안병길), 울산 남갑(이채익), 경남 창원의창(김영선) 등이다. 당 공관위는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이 예정된 이달 29일 이후에나 PK 공천 보류 지역구에 대한 공천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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