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품격 있는 도시 디자인 입힌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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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친수 공간 특화 지침 마련
지역 특색·자연·문화예술 등 접목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본격 시행

일체감·매력적인 공간 조성 핵심
건축물 등 정돈·깔끔 이미지 연출

2010년 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 설치된 ‘산복도로 1번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미술품.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시야를 가리는 등 불편을 야기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부산일보DB 2010년 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에 설치된 ‘산복도로 1번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미술품.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시야를 가리는 등 불편을 야기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무분별한 도시 디자인을 지양하고 매력적인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본격 시행한다. 싱가포르,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도쿄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관광도시처럼 부산의 지역적 특색과 자연환경, 문화예술이 융합된 디자인을 공공 공간과 건축에 접목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국 지자체 최초로 친수 공간 특화 지침을 마련해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가 추진하는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공공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 △공간환경전략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우선 급격한 도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일체감 있고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 프로젝트 계획 단계부터 설계, 심의, 시공, 관리까지 활용 가능한 공공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시는 공공 공간과 시설물, 건축물, 시각매체에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도로 광장 공원 같은 공간이나 공공청사 행정복지센터 도서관 같은 건축물은 물론 버스정류장 표지, 벤치, 보도블록, 배전함, 맨홀 등 시설물 하나까지 부산만의 통일된 디자인을 입히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도의 경우 통행 편의를 위해 2m 이상의 폭을 확보하고, 바닥을 평탄하게 만들되, 미끄러짐 사고 발생 여지가 있는 바닥마감재는 사용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보도블록의 패턴과 색채를 단순화하고 무분별하게 가로수를 심거나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도록 해 정돈되고 깔끔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도록 했다.

시는 연령 성별 국적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 공간과 환경을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기본계획도 마련했다. 지난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도시철도 연산역의 경우 시민들이 환승 경로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모두 54개의 안내표지 디자인을 개선, 환승시간이 40%(182초→109초)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특히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특성을 반영해 항만, 어항, 해수욕장, 수변공원, 하천 등 친수 공간에 대한 특화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해수욕장의 경우 해안 조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방성을 우선에 두고 시설물을 조성하도록 했다. 수변부나 해안 산책로와 접한 부분에는 주차장 설치를 금지하고, 조형물도 눈부심을 유발하는 고광택 재료는 피하고 해안과 조화를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화하기로 했다.

샤워시설은 이용객 편의를 위해 해수욕장과 이동거리를 300m를 넘지 않게 하되, 출입구 주변에 철망, 모래 털이기, 발 매트 등 신발을 털거나 닦는 시설을 두도록 했다. 잦은 해수 범람으로 인한 변색 등으로 지저분한 인상을 주기 십상인 수변공원은 펜스와 바닥 등에 유지 관리가 편리한 재료를 사용하고, 조명 가로등을 충분히 설치해 야간 명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시는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고 통합적 공간 관리 방향과 기준을 제시한 ‘공간환경전략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서면과 북항 재개발 지역을 관통하는 도시 축인 중앙대로와 범일로 일대를 중점 추진권역으로 선정하고, △걷고 싶은 메인스트리트 조성 △도심 수변 그린인프라 확충 △옛 철길(문현선) 입체공원화 △부산포 광장 조성 등 혁신사업을 추진해 도심 공간과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부산의 공공 도시 디자인을 15분 도시 생활권 계획과 정책적으로 연계해 품격 있는 글로벌 허브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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