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결 기조에도… 공공요금 물가 상승률 27개월 만에 최고
1년 전보다 1월에 2.2% 올라
버스·도시철도·진료비 ‘들썩’
지자체 관리 물가에도 비상등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도 공공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2021년 10월 6.1% 오른 뒤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물가 상승 기여도를 보면 시내 버스료가 가장 컸고 택시요금, 외래진료비, 도시철도료, 치과 진료비, 입원진료비, 하수도료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
공공요금 물가 상승세가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2.2%에 이르렀다.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공공서비스 요금은 통상 0~1% 수준 등락하는 정도다.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연초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올리고 병원 입원비와 외래진료비가 인상됐던 게 원인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2021년 10월 6.1% 오른 뒤 2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2021년 10월 당시에는 휴대전화 요금 지원(2020년 10월)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이례적으로 컸다. 이 때문에 2021년 10월을 제외하면 올해 1월 상승 폭은 2009년 10월(2.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왔다.
올해 1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공서비스를 구성하는 30개 항목 중 1월 물가 상승 기여도를 보면 시내버스 요금이 가장 컸고 택시요금, 외래진료비, 도시철도 요금, 치과 진료비, 입원진료비, 하수도 요금 등 순이었다.
대전 시내버스 요금은 1월부터 1500원으로 250원 인상됐고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도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시내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1.7% 올랐다.
외래진료비는 1월 새로 적용되는 수가가 인상되면서 1년 전보다 2.0% 올랐고 입원진료비는 1.9% 오르면서 2017년 1∼9월(1.9%)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 상승률을 기록한 하수도 요금은 1월 3.9% 올랐다. 부산·세종·의정부 등 8개 지자체가 1월 일제히 하수도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하수도 요금을 올린 지자체는 3곳에 그쳤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 상승 압력이 누적된 탓에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협조 요청으로 지난해 하반기 인상을 미뤘던 공공요금이 일부 1월에 오른 것”이라며 “상반기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거나 인상을 늦출 수 있도록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