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하락세… 바닥 모르는 부산 부동산 시장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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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변동률 -0.63% 집계
2022년 7월 이후 하락세 지속
호재 없어 반등 실마리 못 찾아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가장 컸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올해 초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했던 호재는 별다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반면, 악재들이 예고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2월 셋째 주)까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0.63%로 집계됐다. 서울(-0.3%)과 경기(-0.54%), 인천(-0.27%)는 물론 전국 평균(-0.4%)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세종(-1.35%)과 대구(-0.8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세종이나 대구에 비해 상황이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세종은 4~11월, 대구는 8~10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된 바 있다.

하지만 부산은 2022년 7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월별로 볼 때 20개월 가까이 연속적으로 하락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이 -8.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5.12%로 부산이 3%포인트(P)가량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달 같은 경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과 중동의 구축 위주로 매매가격 하락이 눈에 띄었다. 수영구 망미·민락동, 부산진구 부전·양정동 구축 아파트 역시 하락세다. 동구 초량·수정동의 중소형 아파트 역시 매매가가 떨어졌다.

각종 부동산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시장의 흐름을 뒤집을 만한 변수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특례 보금자리론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신생아 특례대출은 아파트 매매시장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이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이날부터 적용하면서 주택담보(오피스텔 포함) 가계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앞으로는 은행들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한층 보수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다음 달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3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청약홈이 개편되면서 3월 4일부터 22일까지 분양시장이 문을 닫는 영향이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은 3월 기준으로 2001년(7987가구) 이후 가장 적은 8466가구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4651가구) △대전(1962가구) △부산(922가구) △인천(732가구) △서울(199가구) 순이며, 그 외 지역에서는 물량이 없다.

부산은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B3(507가구)’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41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3곳 중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1744가구)’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209가구)’ 등 2곳이 경기도 물량이다. 서울은 ‘경희궁유보라(199가구)’가 예정돼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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