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뮤지션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시즌3 온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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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
3월 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쇼팽·러시아 작곡가 작품 연주

연광철·선우예권 듀오 콘서트
3월 1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사랑 주제 슈만 작품으로 꾸려

6월 황수미&안종도 콘서트
8월 플루트 김유빈 리사이틀

오는 3월 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를 피아니스트 임동혁. 부산문화회관 제공 오는 3월 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를 피아니스트 임동혁. 부산문화회관 제공

(재)부산문화회관이 자랑하는 클래식 공연 브랜드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가 세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외 연주자를 초청해 그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최신 클래식 흐름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음악 애호가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기악뿐 아니라 성악 부문 아티스트 무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첫 순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로 꾸민다. 2년 전 데뷔 20주년을 지냈고, 어느새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임동혁의 농익은 연주가 기대되는 음악회다. 특히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쇼팽과 러시아. 어린 시절부터 임동혁과 함께해 온 음악적 바탕이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발라드와 소나타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임동혁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2000년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 콩쿠르와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2001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수상과 더불어 5개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주목받았다. 이후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2005년 제15회 국제 쇼팽 콩쿠르 2위 없는 3위에 입상했다. 2007년에는 제13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공동 4위를 수상해 세계 3대 콩쿠르 석권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부에 연주할 곡은 쇼팽의 발라드 네 곡(No. 1, 2, 3, 4)이다. 쇼팽은 폴란드의 민족시인이자 친구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문학 작품 내용을 바탕으로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로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당시로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작업이었다고 한다. 쇼팽 자신은 물론이고 가장 인기가 높은 발라드 1번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2번은 매우 맑고 순수하게 시작하지만 격렬하게 흐르며, 3번은 아주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4번은 서정적인 동시에 연주에 꽤 난이도 있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2부는 러시아 작곡가인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로 불리는 세 개의 소나타 중 7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을 감상할 수 있다. 불협화음과 전투적인 색채가 짙은 7번은 파괴적 모더니즘과 전쟁 상황을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임동혁이 어린 시절 여러 콩쿠르에서 연주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곡이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은 연주자가 표현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곡으로 유명하다. 10세 때 러시아로 이주한 임동혁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며 러시아 음악을 습득했다. 임동혁은 “어린 시절 10여 년의 유학 생활부터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준 러시아 레퍼토리는 고향과도 같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3월 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베이스 연광철. 부산문화회관 제공 3월 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베이스 연광철.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부산문화회관 제공

연광철&선우예권 듀오 콘서트

시리즈의 두 번째는 베이스 연광철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 무대에 올라 사랑을 주제로 한 슈만의 작품을 들려준다. 두 사람의 듀오는 2022년 ‘겨울 나그네’ 이후 2년 만이다.

연광철은 독일 정통 가곡 ‘리트’의 거장으로, 2018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가수를 뜻하는 ‘캄머쟁어’ 칭호를 받은 성악가다. 독일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작품 해석의 저력을 보여준다. 1993년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3~94시즌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1994년 베를린 국립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2004년까지 활동하며 모차르트 ‘마술피리’,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베르디 ‘리골레토’, ‘아이다’ 등 700회 이상의 무대에서 폭넓은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다. 2019년 리사이틀 ‘나의 클라라’로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의 곡을 선보이는 등 슈만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1부에서는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16편 시에 음악을 붙인 ‘시인의 사랑’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선우예권의 독주로 슈만이 클라라를 얻은 기쁨과 사랑을 담은 ‘다비드 동맹 무곡’에 이어 가곡 ‘내 고뇌의 아름다운 요람’, ‘나의 장미’, ‘헌정’ 등 슈만의 대표곡을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한다. 특히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슈만의 대표적인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성악곡임에도 연주자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피아노의 역할이 반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노래와 상호작용하며 음악을 완성한다.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한편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3월 두 개의 공연에 이어, 6월 소프라노 황수미&피아니스트 안종도 듀오 콘서트, 8월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까지 이어진다. 공연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온라인 예매하거나 전화(051-607-6000)를 통한 예매도 가능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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