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자’ 진주 타운하우스 결국 준공 연기…소송 검토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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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보수 기간 부족…준공 연기 불가피
2월 28일 → 4월 24일 준공 날짜 미뤄
비대위, 계약금 반환·계약 취소 소송 준비

최근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파밀리에 피아체’ 모습. 시행사가 결국 당초 예정된 준공 날짜를 연기했다. 김현우 기자 최근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파밀리에 피아체’ 모습. 시행사가 결국 당초 예정된 준공 날짜를 연기했다. 김현우 기자

입주를 앞둔 경남 진주시의 고급 타운하우스 ‘파밀리에 피아체’에서 무더기 하자가 발견된 가운데(부산일보 2월 19일자 11면 보도) 시행사가 결국 당초 예정된 준공 날짜를 연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수많은 하자와 준공 일정 연기 등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27일 진주시와 파밀리에 피아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파밀리에 피아체의 하자는 총 1232건이다. 사전점검 당일 하자 신청을 하지 않은 입주예정자들이 많아 실제 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란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하자 종류도 다양하다.

비대위는 전체 100여 세대 가운데 30~40% 정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배수 불량과 마감처리 불량, 소방시설 미설치 등이 잇따라 확인됐고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시행사인 신동아건설 측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공사를 급히 진행하다 하자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일단 확인된 하자 가운데 400여 건은 조치 완료됐지만 누수 등 중대하자는 며칠 만에 손 보기 힘든 실정이다.

결국 신동아건설은 하자 보수를 위해 이달 28일이었던 준공 날짜를 미룬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목·조경공사, 골조면 정리, 도배·원목계단·몰딩 보수 등을 다음달 20일까지 마친 후 23일부터 이틀 동안 개별적으로 재점검을 진행한다. 이후 예비 준공검사 등을 거쳐 4월 24일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파밀리에 피아체 내부 하자 모습. 누수와 마감불량 등 다양한 하자가 발생했다. 비대위 측은 계약금 반환·계약취소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비대위 측 제공 파밀리에 피아체 내부 하자 모습. 누수와 마감불량 등 다양한 하자가 발생했다. 비대위 측은 계약금 반환·계약취소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비대위 측 제공

하지만 지역사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분양가 7억 5000만 원 수준의 고급 타운하우스임에도 하자가 다수 발생한 데다 이번 사태가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는 입주예정자들과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는 등 대응도 부실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분양률 허위 기재 논란도 발생했다.

앞서 ‘분양 임박’과 ‘분양완료 마감 임박 90%’ 등 광고가 게재됐는데 당시 실제 분양 상황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오경훈 시의원은 “이미 입주예정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하자보수에 대한 믿음도 없을 수밖에 없다”며 “고장 난 것을 고쳐준다는 대안 대신 납득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밀린 준공 일자와 허위 광고 등을 문제 삼아 계약금 반환과 계약취소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보수가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준공이 미뤄진 점 등을 들어 시공사와 시행사에 계약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증명은 이미 보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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