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섬진강쌀 수출 길 넓힌다…왜?
27일 선적식 열고 올해 미국 첫 수출
총 700t 수출 목표…작년 대비 483% ↑
내수시장 포화 탓…동유럽 신시장 개척
경남 하동군은 27일, ‘별천지하동 섬진강 쌀’ 미국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번에 수출되는 양은 35t 규모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이 올해 지역 대표 쌀 브랜드인 ‘별천지하동 섬진강 쌀’의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대비 5배 가까이 수출하기로 한 것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동군은 27일,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주최로 ‘별천지하동 섬진강 쌀’의 미국 수출을 위한 올해 첫 번째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승철 군수와 도.군의원을 비롯해 조창수 농협하동군지부장, 지역농협장, 농민 등이 참석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기념했다.
이번에 선적된 쌀은 총 35t 규모다. 5만 3000 달러, 한화 약 7059만 원어치로 국내 최대 농산물 수출기업인 (주)희창물산이 운영하는 H-Mart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선적식을 시작으로 올해 섬진강쌀 해외 수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총 120t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미국에만 500t, 전체 수출 목표는 700t으로 잡았다.
하동군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700t 정도 쌀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증가된 수치다. 하동군 제공
군이 이처럼 1년 만에 수출량을 5배 가까이 높인 이유는 내수시장 포화 때문이다.
올해 정부가 전체적으로 쌀 수매량을 30% 정도 줄인 데다 가격하락을 우려한 민간 RPC 사업자들의 매입 기피 현상이 겹쳤다. 이 때문에 농민들이 팔아야 할 쌀의 양이 하동군에서만 5000t 정도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남은 쌀이 모두 내수시장에 풀릴 경우 쌀 가격 폭락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군은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동 쌀의 수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출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섬진강 쌀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12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군은 올해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출·유통 업체와 공동 판촉 활동에 들어가는 한편, 포장 디자인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또 미국,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 해외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하승철 군수는 “하동에서 생산된 쌀이 품질과 맛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수출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별천지하동 섬진강 쌀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행정과 수출 농가, 수출업체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