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융 수장, 민간 금융기관 대표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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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은 금융창업정책관 사직
신협 대표이사로 선임 예정
금융 현안 산적 업무공백 우려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 금융 정책을 책임지는 금융창업정책관이 돌연 민간 금융기관으로 이직하는 일이 벌어졌다. 3급 공무원의 임기 중 이직은 매우 이례적인데, 금융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 공백으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3급 손성은 금융창업정책관이 23일 자로 사직했다. 손 정책관은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신임 사업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업 대표이사는 대체 투자를 포함한 자금 운용을 비롯해 공제와 여신, 리스크 관리, 금융소비자보호부문을 총괄한다.

손 정책관은 행정고시 44회로 2001년 금융위원회에 입사해 글로벌금융과 국제협력팀장, 금융그룹감독혁신단장, 구조개선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손 정책관은 올해 초 사직 이사를 표명했고 시는 이달 들어 손 정책관의 사직 의사를 받아들였다. 손 정책관이 사직하면서 현재는 부서 과장들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금융창업정책관은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수적인 금융 현안을 챙기고 블록체인 산업 등 금융 신산업 전반을 전담하는 자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뒤 2022년 6월 조직개편을 통해 이 자리를 신설했다. 손 정책관은 지난 2022년 12월 금융창업정책관 개방직 공모를 통해 임용됐다. 시는 당시 경제부시장 등이 직접 나서 금융위원회와 손 정책관을 설득해 손 정책관을 금융위원회에서 파견받았다.

하지만 개방직 임기 2년 중 1년을 남기고 손 이사관이 사직하면서 시의 금융 현안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출범 예정인 4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법인 설립이 있고 산업은행 부산 유치도 법 개정이 올해 이뤄진다면 시 차원에서 이전 협의가 진행돼야한다. 정부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의 역할에 대한 명시도 필수적인 상황이다.시는 갑작스런 손 정책관의 사직에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후임자를 파견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융위원회 파견 인사가 쉽게 정해지지 않을 경우 공석이 장기화 될 수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시가 손 정책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시간이 있었던만큼 인사 공백을 최소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으로는 후임자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서 적임자를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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