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가 효자" 16년 만에 흑자 낸 KG 모빌리티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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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5만 대
지난해 매출 3조 7800억 원 기록
체질개선 등 곽재선 리더십 한몫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토레스 EVX’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G 모빌리티 제공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토레스 EVX’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G 모빌리티 제공

KG 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출범 1년여 만에 호실적을 올리며 미래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출범 후 처음으로 출시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 등 신차들이 국내외에서 잘 팔리면서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과 16년 만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7일 KG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에서 11만 6099대를 판매했으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 780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했다.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내수 6만 3345대, 수출 5만 2754대이며,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KG 모빌리티의 첫 차 토레스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매출은 제품 믹스 개선(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높이는 것)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해 창사 이래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출은 주력 시장인 유럽은 물론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맞춤형 신제품 출시와 전략적 마케팅 등으로 크게 상승, 2023년 ‘1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출은 2014년(7만 2011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KG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내부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그리고 공격적인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물량 증대,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곽 회장은 취임 후 “그간의 많은 어려움은 직원들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여건이나 리더십의 부재로 겪은 것”이라며 “새로운 자동차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곽 회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과 대화를 통한 소통, 현장 방문을 통한 스킨십 경영, 매주 본부장 회의 직접 주관 등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특히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향후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며 KG그룹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제 KG 모빌리티는 지난 1년여간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제1의 e-모빌리티 브랜드’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언하며 차별화된 통합 모빌리티 기업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EV 전용 플랫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해 나갈 비전을 발표하며 발 빠른 경영 정상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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