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밀착·서비스 압도… BMW, 부산선 벤츠 앞질렀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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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년 2년 연속 판매 우위
지난해 벤츠보다 1200대 더 팔아
5·7 시리즈 등 신차 잇단 출시
동성모터스 지역 문화교류 활발
스타자동차 등 기부금 인색 지적

BMW가 부산에서 2년 연속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BMW 뉴 7시리즈 주행모습. BMW코리아 제공 BMW가 부산에서 2년 연속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BMW 뉴 7시리즈 주행모습. BMW코리아 제공

지난해 BMW가 부산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이 같은 실적은 5시리즈와 7시리즈 등 신차 출시 영향에다 이곳 딜러의 사회 공헌활동 호응 등으로 판매에서도 벤츠 등 타 브랜드에 우위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부산 지역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역 판매 통계가 집계되는 2018년 이후 BMW는 벤츠에 계속 열세였다. 하지만 2022년 BMW가 벤츠를 앞선 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우위를 지켰다.

국내 시장의 경우 수입차 1위였던 BMW가 2016년 이후 줄곧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 8년 만에 다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부산 지역 판매량 추이를 보면 BMW는 2018년 3600여 대에 그친 반면 벤츠는 이보다 2000대가량 많은 5500여 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에는 두 브랜드 간 격차가 2600대까지 차이가 났다. 이후 2021년 BMW가 5000여 대로 5800여 대의 벤츠를 800대 차이까지 추격했고, 2022년엔 이를 뒤집었다.

2022년 BMW는 부산에서 6700여 대를 판매하며 6200여 대의 벤츠를 500대가량 앞질렀다. 지난해에도 BMW는 6600여 대로 5400여 대의 벤츠보다 1200대가량 많이 팔렸다.

지역 내 BMW 딜러는 동성모터스와 코오롱모터스가 있고, 벤츠 딜러로는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가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지역 내 딜러 판매량은 동성모터스가 5000여 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오롱모터스는 2200여 대, 한성모터스는 3000여 대, 스타자동차는 2400여 대를 각각 기록했다.

BMW 동성모터스 부산 해운대 전시장. BMW코리아 제공 BMW 동성모터스 부산 해운대 전시장. BMW코리아 제공

동성모터스 관계자는 “2022년 6월 금정과 사상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오픈하면서 BMW가 부산에서 판매 1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면서 “애프터서비스에서도 예약 대기기간 최소화, 픽업&딜리버리 적극 추진, 에어포터 서비스 실행 등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딜러 네트워크 면에서도 BMW가 벤츠에 앞선다. BMW의 경우 현재 동성모터스가 부산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각각 6곳, 인증 중고차 전시장 1곳을 운영중이다. 코오롱모터스도 남구 남천동에 전시장 한 곳이 있다.

벤츠 한성모터스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각각 3곳, 인증 중고차 전시장 1곳을 운영중이고, 스타자동차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각각 2곳, 인증 중고차 전시장 1곳이 있다. BMW가 전시장은 2곳, 서비스센터는 1곳이 각각 많다.

기부금 면에서도 아직 지난해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만 보면 동성모터스가 한성모터스, 스타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동성모터스는 220억 원 영업이익에 4억 5000만 원의 기부금을 낸 반면,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는 각각 1억 9000만 원과 1억 5000만 원에 그쳤다. 스타자동차는 지역 연고 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성모터스는 고은문화재단 고은사진미술관, 랄프깁슨미술관 등을 통해 각종 전시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 내 문화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자동차는 자체 문화재단이나 미술관이 없는 형편이다.

벤츠코리아는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객을 위해 2020년부터 기브앤 레이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달리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 문화 확산 캠페인으로 올해는 4월에 열린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와 달리 정작 이 지역 벤츠 딜러들은 지역 기업이나 지역민과의 문화 교류, 기부 등에 대한 노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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