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중앙병원, 다음 달 18일 폐업 공고… 동부양산 응급 비상
병원장 사망 후 새 주인 못 찾아
지역 유일 응급실 사라질 위기
웅상중앙병원이 응급실 입구에 다음 달 18일 자 폐업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경남 양산시 웅상출장소 4개 동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웅상중앙병원이 내달 폐업하기로 해 동부양산 지역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병원 측은 이달 말까지 외래와 응급실 진료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2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웅상중앙병원은 이날 병원 곳곳에 ‘내달 18일 자로 폐업하기로 했다’는 ‘폐업 안내문’을 부착했다. 폐업 안내문에는 ‘지난해 12월 19일 병원장 별세 이후 양산시와 함께 지역민 의료 이용 공백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내달 18일 자로 병원을 폐업하기로 했다’고 적혀 있다.
웅상중앙병원은 또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까지만 외래와 응급실 진료를 하겠다고 밝혀 웅상출장소 4개 동 내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병원에는 26일 기준으로 88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상당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했거나 전원 중이다.
양산시 등 보건 당국도 대응하고 나섰지만 폐업을 막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 등 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 병원장 사망 이후 웅상중앙병원 인수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인수를 원하는 사람들을 찾았고 이들 중 여러 명이 병원 측과 직·간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수자는 26일 늦게까지 병원 인수를 위해 병원 관계자와 협의에 나섰지만,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등 보건 당국은 웅상중앙병원의 폐업 결정에 따라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에 들어갔다. 병원 역시 내달 17일까지 환자들의 타 병원 전원에 불편이 없도록 1층 원무팀에서 진료기록부를 발급하기로 했다.
특히 보건 당국은 웅상중앙병원이 문을 닫으면 웅상출장소 내 유일한 응급실 운영도 중단됨에 따라 이 지역 병원급을 상대로 대체 응급실 설치 여부를 타진 중이다. 보건 당국은 또 인근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과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응급실 이용을 위해 119안전센터에 응급환자 이송 협조를 구했다.
여기에 보건 당국은 시민들의 휴일 야간진료를 위해서 야간진료 중인 지역의원들을 상대로 시간 연장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웅상중앙병원은 운영난으로 부도가 발생한 조은현대병원을 인수해 2014년 개원했다. 병원에는 266병상이 있으며, 13개 과에 의사 20명, 간호사 12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루 외래환자는 465명이며, 입원 환자는 186명이었다.
양산시 웅상보건지소 관계자는 “병원장이 지난해 12월 갑자기 사망한 이후 26일 오후까지 인수자를 찾아 병원 측과 협상했지만, 무산됐다”며 “병원이 폐업하면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 역시 문을 닫게 돼 지역 병원급을 상대로 응급실 설치 타진과 119안전센터에 응급환자 이송 협조를 구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