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 “고심 많았지만 수락…한국 축구 제자리에 돌려 놓겠다”
U-23 대표팀 일정 동시 소화해야
“올림픽 예선도 코치진과 잘 준비”
3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7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 사령탑으로 ‘난파선’ 신세인 한국 축구의 키를 잠시 맡게 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제자리에 돌려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에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으나 어려운 상황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며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다음 달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A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3월 21일 홈·26일 원정)을 지휘하게 된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주로 K리그 사령탑을 맡다가 2021년 9월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 시절에는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A매치 103경기에서 50골을 넣는 등 역대 남자선수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당분간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U-23 대표팀은 오는 4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성격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 달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친선대회도 갖는다. 일단 U-23 대표팀의 친선대회는 황 감독 없이 기존 코치진이 지휘하고, 황 감독은 태국과 예선 2경기를 위해 별도의 코치진을 꾸려 A대표팀을 이끌 계획이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촉박해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기존에 해 온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협의해 4월 예선을 치르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A대표팀도 잘 추슬러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끔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큰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대표팀을 많이 성원해주시고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A대표팀은 올 1~2월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선수들의 불화까지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했고, 새 출발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