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서 첫선 뵌 영화 ‘진리에게’…고인 생전 뜻 기려 BIFF에 기부
영화 '페르소나: 설리'의 한 에피소드인 다큐멘터리 '진리에게' 포스터. 고인의 생전 인터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제28회 BIFF에서 최초 상영됐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영화 ‘페르소나:설리’ 제작사와 제작진, 전 소속사가 올 상반기 중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기부금을 전달한다. 영화 관계자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자비로 모은 기부금을 BIFF에 전달해 연기에 뜻이 있었던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페르소나:설리’(이하 페르소나) 제작사인 미스틱스토리와 영화 제작진,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중 BIFF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당초 4개 에피소드로 기획됐던 ‘페르소나’는 고인이 촬영 기간 중 운명을 달리하면서 다큐멘터리 ‘진리에게’와 단편 극영화 ‘4: 클린 아일랜드’만 완성했다. ‘진리에게’는 지난해 제28회 BIFF 와이드앵글 섹션에 초청돼 부산에서 최초 상영했다.
제작사 한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 영화와 연기에 뜻이 있었다”며 “BIFF에서 첫선을 보였던 ‘진리에게’를 의미가 있는 이곳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편견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해하기를 바랐던 고인의 뜻을 기린다”면서 “마음을 함께한 관계자들이 기부금을 모았고, 이를 BIFF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올 상반기 중 기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BIFF 측은 제작사 측에게 이 같은 기부 의사를 전달 받고 적절한 곳에 기부금을 사용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BIFF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용 분야와 부문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기부가 이뤄지면 고인에 뜻에 따라 적절한 곳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BIFF에서 첫 공개된 ‘진리에게’는 고인의 생전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메가폰을 잡은 정윤석 감독은 지난해 BIFF에서 “연예인이기 전에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고인을 조명하려 노력했다”며 “설리 배우는 친절과 배려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경청해 줬다”고 말한 바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