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윤 대통령, 고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옥천군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육 여사 생가를 찾은 것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2021년 8월 이후 두 번째이며, 역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생가 앞에서 환영하는 주민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화답했고, 꽃다발을 건네는 어린이 남매와 기념 촬영을 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헌화와 묵념으로 예를 표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현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생가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며 “어릴 적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환 충북도지사, 황규철 옥천군수 및 대통령실 참모진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잇따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총선을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TK(대구·경북) 민심을 잡아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민생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 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산업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울산 민생토론회(21일)에서는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을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또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데 이어 11월 7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만남을 가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