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초선 무덤’ 부산진을서 4선 도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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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때 빼곤 3차례 경선 통해 본선행

이헌승 의원 이헌승 의원

‘초선 무덤’이라 불리는 부산 부산진을에서 3선에 올랐던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28일 공천장을 거머쥐며 이번에는 4선 고지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경선을 통해 본선행에 올라 더욱 주목받는다.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6~27일 부산진을 경선을 진행한 결과, 이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산일보〉에 “경선에서 선택해 준 당원과 주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4월 10일 반드시 승리해 부산진구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부산진을은 11대(1981년)부터 15대(1996년) 국회까지 김정수 전 의원이 내리 5선을 했다. 하지만 이후 16대 도종이, 17대 이성권, 18대 이종혁 전 의원 등 모두 재선에 실패하면서 초선의 무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이 의원이 19대 국회부터 내리 3선에 성공, 이번 4·10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하면서 이러한 징크스를 깼다.

표면상으로는 단순히 4선 도전에 나선 중진 의원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이 의원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장을 손쉽게 받았지만 본선에서 직전 부산시장 선거 44.6%의 득표율을 얻은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와 맞붙어야 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이성권·이수원·이종혁 등 쟁쟁한 예비후보들과 4자 경선, 이후 이종혁 예비후보와 결선 끝에 본선에 올라갔으며 21대에도 이성권, 황규필 예비후보와 3자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4월 10일로 예정된 본선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주자로 확정된 이현 후보는 젊은 나이에도 지역밀착형 선거 운동에 능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스웨덴 세계해사대 선박경영 및 물류학과 석사 졸업, UN 세계해사기구 근무 등 정책 분야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생환할 경우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내 대부분의 현역들과 호형호제할 만큼 발이 넓은 인사로 꼽히는 만큼 당선권에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무총장 등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어 중앙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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