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0.5명대… 바닥 모르는 출산율 추락
지난해 4분기 0.59명 그쳐
청년 유출에 혼인율 저하 탓
작년 전국 출산율은 0.72명
지난해 부산의 출산율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고 특히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은 0.5명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됐지만 부산의 출산율 하락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 92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2명이었다. 2022년에는 0.78명이었는데 이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만의 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출산율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23년 부산 출산율은 0.66명으로, 전년도(0.72명)에 비해 더 하락하면서 처음 0.6명 대에 들어섰다. 또 작년 4분기 부산 출산율은 0.59명으로 0.5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년간 부산 출산율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강서구 0.99명, 기장군 0.84명, 북구 0.73명, 동구 0.71명, 영도구 0.69명, 사하구 0.68명, 동래구 0.67명, 해운대구·부산진구·연제구 0.65명 등이다.
부산의 한 기업 관계자는 “부산은 청년 인구들이 수도권으로 계속 떠나고 있는데다 혼인율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낮아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었다”면서도 “그러나 0.5명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의 혼인 건수는 모두 1만 304건으로, 2022년(1만 618건)보다 더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늘어났다.
한편 전국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어머니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아이는 33.0세, 둘째 아이는 34.4세, 셋째 아이는 35.6세였다. 전년보다 모두 0.1~0.2세 상승했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6.3%에 이르렀다. 출생성비(여아 100명 당 남아 수)는 105.1명이었다. 첫째아, 둘째아의 출생성비는 정상 범위(103~107명)에 포함됐으나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108.2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21년 기준) 국가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3.00명으로 가장 높고 프랑스(1.80명), 호주(1.70명), 미국(1.66명), 독일(1.58명), 영국(1.53명), 일본(1.30명)이었다.
2021년에 한국 출산율이 0.81명이어서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꼴찌였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