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용조건 육아퇴직·365일 어린이집… "가족 친화 경영이 해결책"
세션2 경제
일회성 아닌 지속적 정책 중요
여성 경력단절 없는 환경 필요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에서 오용하 롯데지주 인재전략팀 상무가 세션2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기업의 역할, 저출산 시대의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부산, 기업의 적극적인 가족 친화적 문화 조성이 해결책입니다.”
28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인구 미래포럼’ 두 번째 세션은 ‘저출산 시대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이 좌장으로 오용하 롯데지주 인재전략팀 상무, 김상우 한미글로벌 전무, 이혁 KB국민은행 부산울산경남지역그룹 부행장, 이재헌 하나은행 부산울산지역 대표, 박영준 BNK부산은행 경영지원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자들 모두 침체된 부산의 경제를 회복시키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이 먼저 나서서 ‘가족친화 경영’이라는 기업의 역할을 실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오용하 상무는 “고객의 전생애에 걸쳐서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게 롯데” 라며 “마찬가지로 가족친화 경영으로 직원에게도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려 노력하는 그룹”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0년간 가족친화정책을 진심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10여 년간 롯데그룹 임직원의 자녀 출생률은 2명 이상을 유지했다. 오 상무는 “2013년 국내기업 최초 다양성 헌장 발표, 2015년 기업문화 위원회 출범 등 임신에서 돌봄까지 전과정을 지원한다”며 “무엇보다 1회성에 그치는 이벤트성 정책이 아닌, 지속적으로 정책을 실시하는 게 가족친화제도의 성공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혁 부행장은 재채용조건부 육아퇴직제를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우수인재의 경력 단절과 육아부담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근무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육아휴직 사용직원 대상 '퇴직시 3년 후 재채용' 기회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전무는 “여성 경력 단절 걱정 없는 일 가정 양립 업무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직장 만족도와 고용 안정성이 높을수록 출산 의향이 높다”고 말했다. 여성 육아친화 유연 근무 및 휴직제도를 운영하며 두자녀 이상 출산 시 2년 육아휴직 근속을 인정한다.
이재헌 대표는 “365일 꺼지지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을 소개하고 싶다”며 “2018년부터 추진되어 그룹 100호 어린이집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돌봄어린이집은 양질의 교육 인프라로 보육 공공성 강화, 취업부모 양육 부담 완화에 목적이 있다.
박영준 본부장은 “지점 및 부서 평가 시 휴가 사용률을 반영하고 연차 휴가 장려금 지급을 통해 휴가 사용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가족친화 경영을 안착시키기 위해 초기 다소 강압적인 제도로 정책을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본부장은 “주말농장, 키즈풀휴양소, 가족심리상담 프로그램 등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