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호천마을에 달빛·별빛 플랫폼… 주민 친화 마을로 거듭난다
연말까지 플랫폼 2개 운영
골목길과 보도 정비도 예정
부산진구 범천동 호천마을 달빛 플랫폼 옥상에서 바라본 마을 일대.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산복도로 호천마을에 주민 공유 공간과 관광객을 위한 카페 등이 새롭게 들어선다. 노인 안전과 편의를 위해 골목길과 계단도 전반적으로 정비한다.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 관광지가 된 호천마을을 기존 주민에게도 더욱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다.
부산진구청은 올 11월까지 부산진구 범천동 1515-196번지 호천생활문화센터를 ‘호천마을 별빛 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한다고 4일 밝혔다. 1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쓸 세미나실, 2층은 이색 음료를 파는 마을 카페, 옥상은 야경 관람과 사진 촬영을 위한 루프탑과 포토존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설계와 공사까지 5억 원을 투입한다.
호천마을 달빛 플랫폼 1층 웰컴센터. 부산진구청 제공
호천마을 달빛 플랫폼 건물. 부산진구청 제공
앞서 범천동 1919-19번지에는 이달 ‘호천마을 달빛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1층은 마을 안내 책자 등을 나눠줄 웰컴센터, 2층은 주민 공유주방, 3층은 기념품 가게와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옥상은 전망대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해 1~2월 인테리어까지 6억 9700만 원을 들였다. 공유 오피스나 창업 지원 교육 공간은 두 플랫폼 중 입주할 공간을 고려하고 있다.
부산진구청 창조도시과 관계자는 “달빛 플랫폼 공유주방에서는 요리나 커피 관련 주민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며 “관광객에게 메모지나 열쇠고리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도 주민 조합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에 문을 여는 별빛 플랫폼에는 지금은 없어진 카페가 다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가 등 다양한 주민 프로그램을 펼칠 다목적 공간도 새롭게 정비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은 관광객을 위한 새 공간을 만들면서도 주민 생활 환경 개선에 더 비중을 두는 모양새다. 호천마을이 박서준·김지원·안재홍·송하윤 등이 출연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유명 관광지가 됐지만, 노년층이 많은 기존 주민이 오랜 시간 터전을 잡고 살아온 공간이기 때문이다.
호천마을 ‘편리한 생활가로’ 사업으로 바뀔 도로 조감도. 부산진구청 제공
달빛·별빛 플랫폼과 함께 호천마을 거리 정비 사업도 주민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 부산진구청은 올 12월까지 ‘편리한 생활가로 사업’을 추진해 산복도로 골목길과 보도를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장애물 제거와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한다. 국비 4억 300만 원, 시비 2억 150만 원, 구비 2억 150만 원 등 총 8억 600만 원을 투입한다. 부산진구청 창조도시과 관계자는 “주민인 어르신들이 골목길이나 보도 정비를 많이 원하셨다”며 “주민 안전과 편의를 지키기 위해 위험한 계단이나 갈라진 도로 등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