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OTT·제작사 IP 공동 보유하면 제작비 지원
한편 당 최대 30억 원 예정
토종 OTT 5곳과 업무 협약
해외 유통·진출 사업도 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체부 제공
정부가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OTT와 제작사가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공동 보유하는 조건 등을 충족하면 한편 당 최대 3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국내 주요 OTT 플랫폼 5곳과 ‘OTT 콘텐츠 산업 글로벌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국내 OTT 업체인 티빙, 웨이브, LG유플러스 모바일TV, 쿠팡플레이, 왓챠가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OTT 콘텐츠 투자 협력 △OTT와 제작사 IP 공동 보유 △OTT 내 편성·방영 등을 조건으로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에 각각 최대 30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을 받은 OTT 콘텐츠는 업무협약을 맺은 OTT에서 1차 방영하고, IP를 OTT와 제작사가 공동 보유하는 게 핵심이다.
문체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 업계가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봤다. OTT는 우수한 콘텐츠를 유치해 경쟁력을 높이고, 제작사는 IP를 보유해 중장기적 수익 모델을 낼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그간 방송영상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IP를 독점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토종 OTT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정부는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위한 메타 데이터 구축, 콘텐츠 수출 시 해외 방송·OTT 규격을 고려한 해외 포맷화, 영상 화질·음향 개선 디지털 리마스터링 등을 지원한다. 또 토종 OTT의 해외 방송영상시장 참가 등을 돕는 방안도 마련한다. 콘텐츠 유통과 해외 진출 지원 사업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열린 ‘OTT 산업 현장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유인촌 장관은 “OTT를 포함한 방송영상산업은 K콘텐츠의 핵심”이라며 “IP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지만,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