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의원 출신 '5인방' 희비…정동만·백종헌 본선에 이목
정동만·백종헌·전봉민·이주환·황보승희
정동만, 백종헌만 생환…황보 앞서 불출마
기장 오규석 최대 복병…금정 박인영 약진 관건
동래선 서지영에 인물 결집…김희곤·서지영 결선도 이목
부산 시의원 출신 국회의원 초선 ‘5인방’의 희비가 4·10 총선을 앞두고 명확히 엇갈렸다. 정동만(기장)·백종헌(금정) 의원은 본선을 향하지만, 전봉민(수영)·이주환(연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다. 황보승희(중영도) 의원의 불출마로, 5인방 중 단둘만 남은 정 의원과 백 의원의 재선 달성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 시의원 출신 5명이 나란히 국회에 입성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일 광역의회에서 5명이 한꺼번에 ‘배지’를 단 전례는 없었다. 과거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백 의원을 비롯해 황보승희, 전봉민, 정동만 의원은 7대 부산시의회에서 동료로 지냈다. 정 의원을 제외한 4명은 6대 시의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은 21대 국회 초반 남다른 동료애를 과시하며 국회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5인방의 희비는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명확히 엇갈렸다. 지난 28일 발표된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정동만·백종헌 의원은 본선으로 향했고 전봉민 의원과 이주환 의원은 탈락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 대표발의 등 부산이 맞닥뜨린 대다수 현안을 주도했던 전 의원과 부산 국회의원 법안 대표발의 2위를 기록하며 의정 집중도를 내세웠던 이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것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수영 경선에서, 김희정 전 의원이 연제 경선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이들이 각각 지역구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앞서 황보 의원은 탈당과 불출마 선언으로 22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들 5인방에 대한 시선은 이제 둘로 좁혀졌다. 정 의원과 백 의원의 본선 승리 여부다. 우선 기장에서 정 의원은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으며 민심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정 의원은 정관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등을 이끌며 지역 숙원 해결에 앞장서 왔다. 중앙당 내에서도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등 직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군지역위원장과의 본선 대결을 앞두고 있다. 기장 내 신도시를 위주로 젊은층이 유입되고 최 위원장이 오랜 기간 지역 민심을 훑어온 만큼 당내에서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기장군 총선 최대 복병은 따로 있다.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등판 여부다. 지역에서 10년 넘게 군수직을 맡아 부동 지지층을 자랑하는 오 전 군수의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오 전 군수는 <부산일보>에 “3월 말 후보자 등록을 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 전 군수는 아직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진 않다. 오 전 군수의 등판에 따른 표 분산이 기장 총선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뒤늦은 출마와 여야 강세 속 일각에선 오 전 군수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기장 총선판 요동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 의원은 경선에서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을 따돌리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금정에선 민주당 박인영 전 시의회 의장이 백 의원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초·중·고·대학까지 금정에서 나온 금정구 토박이이면서 3선 구의원에 시의원까지 지낸 인물이다. 최연소 시의원에 최연소 부산시의회 의장 이력을 자랑하며 십수 년간 닦은 지역 내 인지도가 최대 무기다. 다만 현역인 백 의원의 경쟁력을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백 의원은 21대 국회 법안 통과율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의정 성과를 드러냈다. 여기에 흔들림 없는 지역 기반이 백 의원의 핵심 강점이다. 금정 지역구 역시 보수진영 ‘텃밭’으로 꼽힌다. 박 전 의장의 지역 내 경쟁력이 상당한 만큼, 금정 총선에선 민주당 약진 가능성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