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 만에 9000만 원 벽 도전
2년 3개월 만에 신고가 갱신
랠리 땐 자금 쏠릴 수도
현물 ETF 상장 영향 큰 듯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 앞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7개월 만에 9000만 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달러로는 6만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점인 6만 9000달러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오후 3시 43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2% 상승한 8958만 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선 5.59% 뛴 8900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년 3개월 만에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이다.
같은 시간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0.9% 치솟은 6만 33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로 치솟자 2011년 11월 사상 최고점인 6만 9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저항도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6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랠리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강세 배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뒤 ETF 상품들에 56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24억 달러(3조 1975억 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상장 후 거래 첫날 기록인 46억 달러를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다. 일일 평균 거래량도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오는 4월로 예고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