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 재개발 ‘속도’ 주민 설득 ‘과제’
부산시·HUG, 복합개발 업무협약
7월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추진
체육공원 자리 38층 아파트 논란
휴식공간 철거 반대 여론 넘어야
2019년 부산 서구 구덕야구장을 철거하고 조성한 체육공원이 4년만에 아파트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덕야구장 자리에 들어선 체육공원과 구덕운동장 일대 모습(상공 촬영).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내년 착공을 목표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8년까지 낙후된 구덕운동장을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만 석 규모의 축구 전용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켜 원도심 체육·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8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현재 체육공원이 조성된 옛 구덕야구장 부지에 38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겠다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는데, 체육공원 철거에 따른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아 주민 설득이 사업 진행의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부산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9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박형준 시장,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은 총 사업비 8152억 원을 들여 서구 구덕운동장 일대 7만 1577㎡에 2만 석 규모의 축구 전용경기장과 문화복합시설, 업무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대상지가 오는 7월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최종 지정되면, 시는 국비 250억 원과 시비 25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시는 사업비에 상당하는 비용을 현물출자(토지)로 제공하고, 향후 사업 준공 후 축구 전용경기장과 문화체육시설 등을 현물로 인수할 계획이다. 민간사업자 등이 경기장을 지어주는 대신, 옛 구덕야구장 부지에 2019년 조성된 현재의 구덕체육공원(3만 5643㎡)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38층 3개 동 53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어 분양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시는 주민공청회, 지방의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12월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의 휴식·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체육공원을 고작 6년 만에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 내년도 사업 착공안에 대해 적지 않은 서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자칫 원도심 주민 의사가 배재된 채 관 주도의 일방통행식 원도심 재개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덕운동장 일대가 재개발되면 인구 유출과 산업 쇠퇴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며 “주민공청회와 의회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체육편의시설 등을 사업 계획에 확충하는 등 충분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