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물연대, 한국알콜 55m 고공농성 해제…교섭 합의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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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농성자들 불안 증세 보여
경찰·119 구급대 등이 올라가 설득
농성 14일 만에 해제…병원 이송
성실 교섭 위해 모든 쟁의행위 중단
경찰, 업무방해 등 4개 혐의 적용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2일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독자 제공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2일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독자 제공


화물연대 울주지부가 지난달 17일 새벽 울산 석유화학공단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내 55m 높이 플레어스텍에 올라가 노조원 복직, 손배가압류 면책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화물연대 울주지부가 지난달 17일 새벽 울산 석유화학공단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내 55m 높이 플레어스텍에 올라가 노조원 복직, 손배가압류 면책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속보=55m 높이 한국알콜산업 연소탑에서 고공 농성(지난달 17일 부산일보 인터넷 보도)을 하던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14일 만에 땅을 밟았다.

2일 오후 5시 30분께 민주노총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 송상훈 지회장과 조정현 조직차장이 119구급대, 경찰 등과 함께 스카이크레인에 탑승해 땅으로 내려온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랜 고공농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아침 농성자들이 불안증세를 보이면서 오후 4시께 노조 간부를 비롯해 경찰, 119 구급대 등이 올라가 농성을 풀도록 계속 설득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알콜산업과 운송사가 화물연대 측과 오는 8일 노사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농성자들을 땅으로 내려오게 했다.

또 노사는 성실한 협상을 위해 고공 농성 철회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쟁의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사직한 노조원의 복직, 손배 가압류 면책 등을 요구하며 50일 넘게 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노조원 2명에게 업무방해와 주거침입, 폭행, 미신고집회 등 4개 혐의를 적용, 건강 상태를 봐가며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송 지회장 등은 지난달 17일 새벽 3시 10분께 회사 경비원의 제지를 뚫고 플레어스텍(배기가스 연소탑)에 올라 농성을 이어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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