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하루 앞으로… 전현직 대통령 재대결 쐐기 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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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등 16곳서 경선 열려
5일 대진표 사실상 확정 전망
공화당, 헤일리 추격 여부 관심
바이든, 친이스라엘 역풍 관건

도널드 트럼프(위) 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유세에 참석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미국-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이민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위) 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유세에 참석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미국-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이민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의 대진표를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 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다. 민주·공화 양당 경선 초반 전승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을 통해 ‘리턴매치’ 구도에 쐐기를 박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선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그동안의 기세를 이어가며 여론조사와 큰 차이 없는 결과를 낼 경우 이달 중순에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 짓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 우세 속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약 35%를 배정해 놓고 있다.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르면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12일, 늦어도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에 대의원 과반(1215명)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를 통해 레이스를 이어갈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1월 경선 개시 이래 헤일리 전 대사는 ‘소비에트식 1인 경선은 안 된다’며 슈퍼 화요일까지는 레이스에 남아 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자신에게 넉넉한 실탄 공급원 역할을 했던 공화당 ‘큰 손’ 찰스 코크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지난달 24일 헤일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지원을 중단한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 화요일에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사퇴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의 약 30%가 결정된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지만 관건은 반바이든 정서가 어느 정도일지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댄 필립스 하원의원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할 득표력과 잠재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슈퍼 화요일에 자신을 위협할 후보는 없지만 자신에 대한 회의론과 싸워야 할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외에 대안이 없다’를 넘어 ‘바이든으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슈퍼 화요일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에 명확히 드러날지 여부가 바이든 재선 캠프로서는 시험대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기밀 유출 의혹 특검 보고서에 적시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와, 인지력 문제 등에 대한 회의론이 당내에서 만만치 않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보인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대해 지지층 일각의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지난달 27일 치러진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전쟁 관련 입장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과 일부 진보 유권자들이 조직적으로 ‘지지후보 없음’ 표기 운동을 벌여 약 13%, 표수로는 10만 표 이상의 ‘지지후보 없음’ 표가 나오면서 바이든 재선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집토끼들의 반란이 ‘태풍’이 될지, ‘미풍’에 그칠지는 슈퍼 화요일에 치러지는 미네소타 경선이 중요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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