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탈락 위기 딛고 2ｍ28
커·매큐언 이어 ‘동메달’ 획득
올 최고기록보다 5cm 낮아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3일(한국시간)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를 뛰어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3일(한국시간)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를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한국시간)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은·동메달을 목에 건 해미시 커(가운데)와 셸비 매큐언(왼쪽), 그리고 우상혁. AFP연합뉴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ｍ28을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우상혁은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ｍ34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이란 쾌거를 이뤄낸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1993년·1995년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2001·2003·2004년 스테판 홀름(스웨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이뛰기 2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2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상혁은 경쟁자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2023 실외세계선수권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불참하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우상혁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첫 번째 도전 높이인 2ｍ15를 건너뛰고 두 번째 과제인 2ｍ20을 1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넘었다.

하지만 12명에서 8명으로 경쟁자가 줄어든 세 번째 도전 높이 2ｍ24에서 우상혁은 1·2차 시기를 모두 넘지 못하며 조기에 탈락할 위기를 맞았다.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통과했고, 다음 도전 높이인 2ｍ28을 2차 시기만에 넘었다.

해미시 커(뉴질랜드), 셸비 매큐언(미국)까지 3명만 남은 상황에서 우상혁은 2ｍ31을 3차례 모두 실패하며 3위에 그쳤다. 매큐언도 2ｍ31을 두 번 연속 넘지 못한 뒤 3차 시기에서 2ｍ34로 높였지만 실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상혁과 똑같이 2ｍ33을 넘은 뒤 성공 시기에서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건 매큐언은 이번에도 기록은 2ｍ28로 같았지만 성공 시기에서 우상혁보다 앞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커는 2ｍ31까지 모든 높이를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커는 내친김에 2ｍ36까지 넘어 올해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우상혁은 올해 4차례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후스토페체 대회 은메달에 이어 지난달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실내대회(2ｍ32), 1주일 뒤인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2ｍ30)에서 연속 우승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3일(한국시간)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를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