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변신한 손석구 “엄청난 책임감 따르는 직업 같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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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 ‘댓글부대’서 주연
김성철·김동휘 등과 의기투합
장강명 작가 동명 소설이 원작

배우 손석구(왼쪽)와 김성철이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손석구(왼쪽)와 김성철이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란 직업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엄청난 책임감과 두려움이 따르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배우 손석구가 영화 ‘댓글부대’에서 기자로 변신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후 정직 당한 기자에게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석구는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서 “기자들이 평소에 갖는 책임감과 무게를 견디며 일을 하는 게 존경스럽더라”고 밝혔다.

손석구의 스크린 복귀는 지난해 개봉한 천만 영화 ‘범죄도시2’ 이후 처음이다. 그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관객과 극장에서 만나는 게 오랜만이라 기분 좋은 떨림을 느낀다”고 웃었다. 손석구는 “시나리오를 보통 소속사를 통해서 받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엔 감독 일을 하는 친구에게 받았다”면서 “처음부터 호기심이 갔고, 다 읽고 나선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감독님이 세부적인 것들도 잘 연출하려는 강박을 갖고 있는데, 나 역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이번 신작의 매력으로 ‘신선함’과 ‘현실성’을 꼽았다. 그는 “제가 연기한 임상진은 기자로서 욕망이 굉장히 큰 사람”이라며 “꼭 기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우리 영화가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신선하게 풀어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취재를 하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읽게 되는지 알게 됐다”며 “그 과정을 배우는 게 재미있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이 영화는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의 일원으로 출연한다. 김성철은 ‘찡뻤킹’, 김동휘는 ‘찻탓캇’, 홍경은 ‘팹택’이란 아이디로 활동한다.

김성철은 “(손석구 배우의) 대세에 업혀 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동휘는 “저도 (손석구 배우에게) 업혀 가고 싶었다. 여러모로 짐이 많으시다”고 했고, 홍경도 “저는 이미 (손석구 배우에게) 붙어 있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손석구는 동료들의 칭찬에 “대세 부대”라고 치켜세워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안국진 감독은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이야기”라며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꼭 극장에서 확인해달라”고 했다. 손석구는 “대중성과 재미를 보장한 영화는 맞지만,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데다 재미있는 대화 소재를 안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김성철은 “색다른 시도가 돋보인다”면서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드러나고, 이 영화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잘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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