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코어’ PK 여야 지지율, 총선 결과는 ‘2012년’ ‘2016년’ 모델 중 어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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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에서 여야 지지율 격차 벌어져…총선 결과 예측엔 한계
지지율 격차 최근과 비슷했던 19, 20대 총선에서 정반대 결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이 ‘소환’되고 있다. 사진은 총선을 앞둔 경기도의 한 상가 건물에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부산·울산·경남(PK)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이 ‘소환’되고 있다. 사진은 총선을 앞둔 경기도의 한 상가 건물에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부산·울산·경남(PK)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이 ‘소환’되고 있다. 19대와 20대 총선 당시에도 PK지역 여야 지지율이 최근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거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번 22대 총선은 19대와 20대 가운데 어떤 ‘선례’을 따라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응답률 15.8%)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50%, 민주당 지지율이 22%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이 두 배 넘게 차이가 난 셈이다.

PK 지역에서는 2월 1주차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46%→47%→49%→50%)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20%대에서 등락(28%→22%→28%→22%)을 계속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PK지역 응답자 수(150명)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정당 지지율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총선이 30여 일 남아 정당 지지율 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때문에 현재 지지율을 근거로 총선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PK에서 ‘여당 압승’이나 ‘야당 반전’의 결과가 모두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지율 흐름이 최근과 비슷했던 19대, 20대 총선에서도 각각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19대 총선 당시인 2012년 2~4월 한국갤럽의 월간 조사(매월 1~4주 통합 데이터, 휴대전화 RDD 조사, 매월 유효표본 약 6000여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3%포인트, 평균 응답률 18%)에서 PK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0~40%대 후반(37%→35%→46%), 민주통합당이 20%대 초반(21%→22%→24%)이었다.

새누리당이 PK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실제 19대 총선 결과도 새누리당 압승이었다. PK 40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36석을 석권했고 민주통합당은 3석, 무소속이 1석이었다.

20대 총선 당시인 2016년 2~4월에도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매주 화~목 통합 데이터, 휴대전화 RDD 조사, 매주 유효표본 약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0주 평균 응답률 20%)에서 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2~4월에 40%대(51%→48%→41%)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0%대(15%→18%→21%)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2월 이후 하락세였다는 게 19대 총선과 달랐지만 지지율 격차는 더 컸다.

그러나 20대 총선 결과는 19대와 달랐다. PK 40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27석에 그쳤고 민주당 8, 무소속 4, 정의당 1석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후보 5명이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고 울산에선 전체 의석의 절반인 3석을 무소속이 가져갔다. PK지역 새누리당 의석은 4년 전과 비교해 25%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비슷한 상황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온데 대해선 ‘공천파동’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감별사’ 논란 불거졌고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 발생하면서 중도층 민심이 떠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2016년 2월과 비교해 4월에 새누리당을 지지한 중도 성향 응답자(전국)는 6%포인트 줄었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 중도 성향 응답자는 4%포인트 늘었다.

다만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선 양상이 달랐다. 2020년 2~4월 한국갤럽 조사(매주 화~목 통합 데이터, 휴대전화 RDD 조사, 매주 유효표본 약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0주 평균 응답률 15%)에서 PK 지역 양당 지지율 격차는 거의 없었다. 21대 총선 결과는 PK 40석 가운데 미래통합당 32석, 민주당 7석, 무소속 1석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도 PK지역 지지율 격차와 함께 양당의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가 각각 상대방 공천에 대해 “구정물 공천” “고인물 공천”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중도층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PK 총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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