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천안서 세몰이, 이재명은 종로에서 지원사격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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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천안에서 대학생 타운홀미팅 등 열어
이재명, 종로에서 ‘노무현 사위’ 곽상언 지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를 찾아 새 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를 찾아 새 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4일 창신시장에서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4일 창신시장에서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야 지도부가 본격적인 ‘총선 격전지’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충남 천안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 사위’ 곽상언 후보를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천안에 있는 백석대를 방문해 새 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청년세대가 정치에서 더 목소리를 내고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룰대로라면 그게 좀 어려워서 정치적 보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공천 과정에서 청년세대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에는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천안은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에 패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천안갑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단수 공천했고, 을·병 지역구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원 중심의 전국 순회 ‘4·10 총선 필승 결의대회’ 계획을 취소하고, 전략 지역과 격전지에서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는 방식으로 총선 전 전국 곳곳을 돌기로 했다. 이날 천안 방문을 시작으로 5일 충북 청주시, 7일 경기 수원시, 8일 경기 성남·용인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를 찾아 ‘노무현 사위’ 곽상언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각시키며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인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제가 꿈꾸는 ‘억강부약의 함께 사는 세상’, ‘대동세상’을 종로에서 곽상언 후보가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갖 희한한 소리들이 난무해도 우리는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간다”면서 “잠시의 흔들림이 있을지는 몰라도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천을 둘러싼 당의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이재명 당권 수호 공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희한한 소리”라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 대표가 이날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 후보 지원 일정을 잡은 것도 공천에 대한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 공천에 대해 “한 분도 항의하는 분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고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면서 “그런데 언론은 물 흐르는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고, 고인 물 썩는 소리는 외면을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천파동은 언론의 ‘프레임’이라는 주장을 이어간 셈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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