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고령이 만성 신부전 위험 요인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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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인공신장실

장기입원 면역 약해 만성질환 노출
요양병원 입원 환자 20% 혈액투석
요독·수분 제거·식단 관리 꼭 필요
동정맥루 투석 혈관 감염 위험 커
신장내과 전문의·전담 간호사 중요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전용병동 운영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신장내과 서보정 병원장이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매주 2~3회 혈액투석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제공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신장내과 서보정 병원장이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매주 2~3회 혈액투석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제공

장기 입원환자나 고령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 등의 만성 기저질환이 겹치면 신장(콩팥) 기능 손상에 의한 만성 신부전 발병률도 크게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데,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기능이 조금씩 떨어진다. 만성 신부전은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콩팥 손상으로 기능이 10% 미만인 경우가 해당된다. 65세 이상일 때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콩팥 기능 저하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실제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고령인 데다 만성 기저질환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만성 신부전 환자 비율도 높다. 요양병원 전체 입원환자 중 20% 가량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 신장내과 서보정 병원장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신장질환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고 요독과 혈압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투석 전담 간호사의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뇨 고혈압이 만성 신부전 주요 원인

만성 신부전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콩팥 기능이 떨어져 소변 색이 변하거나, 붓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이 점점 떨어져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평생 동안 투석 등의 신장 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원인 질환 분포를 살펴보면 당뇨 49%, 고혈압 21%, 사구체질환 10% 등이다. 고령 환자의 기저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이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혈액 투석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주 2~3회, 매회 4시간 가량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을 해야 하므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투석 후에도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또 혈액투석과 약물요법, 식이요법이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도 제한이 많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주거지를 멀리 떠나는 것도 쉽지 않다.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아야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를 정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신장내과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 역할

혈액투석은 정기적으로 인공신장실을 방문해야 해 주치의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혈액 투석 후 휴식 기간에는 체중 조절과 혈압 관리가 필수다.

투석 과정에서 요독제거와 수분제거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때 환자 상태를 고려해서 적절한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식사량이 적은 환자는 요독만 제거하기도 한다.

투석 환자는 체중 변화가 심하다. 일주일 사이에 4~5kg가 늘기도 한다. 하루에 2kg 이상 증가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폐에 물이 차거나 수분이 많아 체중이 불기 때문이다. 부기가 심하면 수분을 더 많이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한 번 투석을 할 때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환자가 힘들어하면 시간을 쪼개 이틀에 걸쳐 하기도 한다. 체중 증감이 심하거나, 심장에 부담이 큰 환자, 고령에 부기가 심한 경우에는 투석 시간을 조정해 줄 수도 있다.

서보정 병원장은 “신장이 안 좋은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잘못된 이야기다.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셔도 되지만 신장기능이 나빠졌을 때는 수분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주스 생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 고칼륨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칼륨은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연관성이 높다. 신장내과 전문의는 이러한 연관성을 고려해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관리해 준다. 또 투석 전담 간호사는 혈액투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을 섬세하게 모니터링해 준다.

■혈액투석 특화 요양병원 장점

신부전 환자의 혈관은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 많은 양의 혈액이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올 수 있도록 높은 압력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석기를 거쳐 축적된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적절하게 제거할 수 있다.

투석 혈관은 자가 혈관과 인조 혈관 두 가지가 있다. 정맥과 동맥을 이어 주는 자가혈관 ‘동정맥루’는 환자에게 생명선과 같다. 투석 혈관은 혈전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계속 체크해 주어야 한다. 투석 과정에서 혈관 협착이나 폐쇄, 혈전증, 석회화 등의 혈관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서 의료진이 신속히 해결해 주어야 한다. 혈관 관리도 전문의와 투석 전담 간호사의 중요한 임무다.

서보정 병원장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투석 전담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 환자에게 맞는 투석치료와 식단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다재내성균 등 격리가 필요한 혈액투석 환자는 격리병동에서 격리투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에는 20대의 혈액투석기가 가동 중이다. 병상마다 흙침대 온열매트를 설치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개인TV를 시청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영호 이사장은 “체력적인 소모가 많아 예민해질 수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원 때부터 인공신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입원을 하면서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동선이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다. 2층 전체를 혈액투석 전용병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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