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복수 결혼
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복수 결혼'은 복수할 목적으로 결혼을 하거나 두 사람 이상이 합동 결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복수는 ‘복스러운 손’이라는 뜻으로 옛날 신부의 댕기 머리를 쪽 지어 얹어 주거나 떠꺼머리 총각의 상투를 꽂아 주는 손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결혼을 해야 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혼례복도 못 입고 약간의 음식만 장만하여 친척 및 이웃 사람들과 나누어 먹은 후 아주 간략하게 치르는 혼례를 이렇게 부르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겠지만, 복수 결혼을 부활시켜 결혼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첫째, 복수 결혼처럼 결혼을 적은 비용으로 쉽게 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꾼다. 장례 문화가 바뀌는 것을 보면 전혀 어렵지 않다고 본다. 궁합, 혼수, 예단 같은 낡은 결혼 문화는 법을 제정해서라도 억제하고, 지방자치단체마다 ‘결혼등록소’를 설치해서 성인 남녀가 쉽게 결혼하게 한다. 단체장이 후원하고 주례도 서 준다.
둘째, 결혼 연령을 지금보다 낮아지도록 해야 한다. 강제로 할 수 없는 일이므로 해답은 하나뿐이다. 결혼하면 많은 이득이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취업 가산점, 세금 감면, 주택 구매 혜택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혼을 어렵게 한다. 부부가 합의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허용하고 숙려기간을 연장하고 교육도 늘린다. 여러 가지 효율적인 교육들이 있다. 자녀의 양육비를 공탁, 또는 보험을 들게 하는 나라도 있다.
넷째, 성 관련 교육에서는 성을 아름다운 것으로 가르쳐야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대가 증가한다. 성을 범죄와 연관시키는 교육은 최소화한다. 그 많은 범죄 안에 성범죄도 들어가 있는 것이지, 성에 꼭 범죄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해치는 영상물과 관련된 교육을 심도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허구인지, 억지인지, 인간관계가 없는 성이 개인과 사회에 얼마나 해악을 미치는지 꼭 알게 해야 한다.
여섯째, 불임이나 난임 치료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인의 치료도 도와 준다. 성 상담 등을 포함한 여러 관련 치료 항목을 의료보험에 포함한다.
일곱째, 남자의 성욕은 범죄의 무기가 아닌 생물학이므로 강제로 억압하지 않는다. 매스컴은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사람의 인격이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의 성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덟째, 성 소수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해 주고 그들을 이성애자와 무리하게 결혼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내 생각의 소산이 아니고 역사에서 배운 교훈들이다. 바보는 자신의 경험해서 배우고, 현자는 남의 교훈에서 배우며, 천재는 역사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