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하지정맥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해결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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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하지정맥류는 성인 약 15~2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에는 25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기 때문에, 손상된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오래 방치해 피부괴사나 궤양 등 합병증이 동반된 중증 하지정맥류라면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주사를 통한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 Ultrasound Guided Foam Sclerotherapy)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치료법으로, 초음파 장비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하지정맥류 원인 혈관과 정맥류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투여해 혈관을 폐쇄시키는 치료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외래에서도 시행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정맥성 궤양, 정맥기형, 재발성 정맥류 환자, 고령 환자 등 고위험 환자에게 우선 권고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해 UGFS에 대한 의료기술 재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UGFS가 깊은 곳에 있거나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정맥류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산하 레다스국제하지정맥연구소 역시 대규모 임상 사례를 통해 UGFS 단일 치료만으로 하지정맥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소가 지난해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 974명을 대상으로 UGFS 단일 치료를 시행하고 경과를 관찰한 결과 완치율은 88.19%, 심각한 합병증 사례는 0건으로 나타났다. UGFS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사례는 해외에는 비교적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UGFS가 하지정맥류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특히 수술적 치료가 힘든 중증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UGFS가 하지정맥류 치료의 한 축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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