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워싱턴DC서 첫 경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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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63%·트럼프 33% 득표
'트럼프 대세론'엔 영향 없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 중이다.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다만 워싱턴DC 자체가 진보 성향으로 공화당 주류와 거리가 있는 데다 압도적 우위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슈퍼 화요일(5일)에서도 대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판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62.8%(1274표)를 받아 33.3%(676표)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지금까지 공화당 주별 경선에서 전부 패배했던 헤일리 전 대사의 첫 승리이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여성 후보가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헤일리 캠프는 밝혔다.

이번 경선 승리로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대의원(19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9곳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244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874명의 대의원이 결정되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압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215명의 대의원이 필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인 이달 중하순께 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경선 승리는 워싱턴DC가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싱턴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다.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 명이지만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공화당원은 고작 약 2만 3000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3일간 진행된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는 2030명에 불과했다.

헤일리 캠프는 성명을 통해 “워싱턴의 기능 장애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그의 모든 혼란을 거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국 전역에서 철저하게 거부된 헤일리는 실패한 현상 유지를 보호하려는 로비스트와 DC 내부자들에 의해 적폐(the 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실패에 파괴되고 DC 내부자들에 의해 실망한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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