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강소기업 신성에스티, 부산에 ‘둥지’
중국 공장·창원 본사, 강서 이전
부산시 투자 유치·입지 강점 한몫
2차전지 강소기업인 신성에스티가 부산으로 온다. 4차 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가진 강소기업이 부산에 자리 잡으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산업구조 개편에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4일 오후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이차전지 강소기업인 신성에스티와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사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성에스티는 내년 3월까지 중국의 생산 거점과 경남 창원의 본사를 부산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으로 통합 이전하게 된다. 투자 양해각서 체결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이사,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대표이사,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성에스티의 부산 이전은 무엇보다 부산의 입지적 강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수주에 따라 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를 찾기가 어려웠던 중에, 외국인투자지역 내 1만 평 규모의 부지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업체의 판단이 있었다”며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시장이 불안한 미국보다 부산이 더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부산항 신항이라는 물류 거점의 존재도 한몫했다. 또한 지난달 그린데이터센터 기업, DN솔루션즈 등의 잇따른 투자 유치 성과는 시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의 계열사로 2004년 창업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등 이차전지 부품 관련 전문기술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2016년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2020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상 수상 등 기술력과 혁신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청약 증거금 ‘10조 클럽’(12조 3000억 원)에 입성하며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이번 투자 양해각서 체결로 신성에스티는 부산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 463억 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자체 자동화 설비와 수준 높은 제작 기술, 인증시스템을 갖춘 ‘이차전지 스마트 팩토리’를 건립하고,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배터리 부품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달 착공 후 오는 11월 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시는 이번 투자 유치에 이어, 강서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강서를 이차전지·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