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중도층 노리는 ‘제3지대’ 본선 준비 본격화
개혁신당, 1호 인재 김범준 영입
새로운미래 이낙연 광주 출마 선언
개혁신당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입 인재인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왼쪽).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당파와 중도층을 노리는 ‘제3지대’ 정당들이 최근 거대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은 4일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의 ‘1호 인재’로 김범준 전 부산대 특임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인 김 전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경남 거제에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1996년 신한국당 공채 1기로 정계에 입문한 김 전 교수는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정책기획위원, 부산시 서울본부장 등을 지냈고, 21대 총선을 앞두고 고향인 거제로 낙향해 거제정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줄곧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김 전 교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의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하고 우리 정치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거제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거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변광용 전 거제시장과 국민의힘 후보인 서일준 의원 간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전 교수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혁신당은 김 전 교수 외에도 PK 지역에 출마할 영입 대상을 추가로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이 약세 지역인 PK 공략을 위해 국민의힘 공천 낙천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의 출마지로는 광주 서구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당초 지난 2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임종석 전 대통령실비서실장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임 전 실장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회견을 연기한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 직진하겠다”며 호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설훈·홍영표 의원도 조만간 탈당해 ‘민주연대’를 꾸린 후 새로운미래와 합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